[르포-부처님 오신 날]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르포-부처님 오신 날]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불기 2566년, 대전지역 사찰 방문객 몰려
부쩍 많아진 ‘No 마스크’… 점심공양 없어
  • 박종혁 기자
  • 승인 2022.05.08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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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내부.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법당 내부.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행사가 열린 8일 대전지역 사찰은 코로나19 이전처럼 붐비진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늘어났다.

이날 대전 세등선원은 지난해보다 오가는 차량이 늘었고 주차장도 자리가 거의 없었지만, 평상시 부처님 오신 날처럼 주변 도로와 갓길 등에서 심각한 차량 정체를 겪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버이날과 겹친 영향인지 사찰에 방문한 시민들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사찰 입구에 걸린 현수막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어르신은 “저기 쓰여 있는 문구(다시 꽃피는 일상으로)가 참 인상적이다”라며 “약 2년간 역병 때문에, 많은 사람이 힘들었을 텐데, 앞으로는 다들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엔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절 특유의 향냄새가 덜한 기분이었는데, 올해는 절에 온 기분이 확실히 느껴진다”라며 “밖에서라도 마스크를 벗으니 답답하지 않고 좋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각종 체험 행사장엔 빈자리도 일부 있었지만,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았다.

작은 연등을 조물조물 만들고 있던 한 어린이는 “엄마 아빠랑 같이 나와서 이거(연등) 만드니까 조금 재밌는 느낌이에요”라며 “하지만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너무 더워요”라고 말했다.

옆에서 땀을 닦던 아이의 아버지는 “하하하, 아이 말대로 날씨가 좀 덥긴 하지만, 모처럼 가족들끼리 나오니 좋네요”라며 “마침 오늘이 어버이날이기도 하니 이따 저녁에 어머님께 카네이션 대신 연등(??)을 달아드려야겠네요”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지 채소 비빔밥 등을 제공하는 점심 공양을 위한 식당은 차려지지 않았고, 대신 도시락 등을 방문객에게 제공했다.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즐기던 한 시민은 “어버이날과 겹쳐서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라며 “인산인해일 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햇볕이 강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늘은 쾌적하고, 오랜만”이라며 “마스크 없이 바깥공기를 마시는 게 얼마만인지 감회가 새롭다”라고 덧붙였다.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는 방문객들.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는 방문객들.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법당 앞에서 불상을 씻기던 한 어린이는 “부처님도 밖에선 마스크를 안 쓰나 봐요!”라며 “빨리 코로나가 다 없어져서 학교 안에서도 마스크 안 썼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시민들도 있었다.

법당 주변에서 친구 사진을 찍어주던 한 청년은 “얼마 전 코로나 걸렸을 때, 크게 아팠기에 어지간하면 밖에서도 마스크를 쓰려고 하고 있다”라며 “날씨가 더워서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괜찮다”라고 전했다.

바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던 한 청년은 “모처럼 절에 온 김에 힐링 컨셉의 사진을 많이 찍어서 SNS에 올리려고 한다”라며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어야 더 잘생기게 나와서 앞으로도 사진 찍을 때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깨끗해진 불상. 사진=/굿모닝충청=박종혁 기자
깨끗해진 불상. 사진=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한편, 대전지역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은 이달 21일 엑스포 시민광장서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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