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 취임 축하 만찬장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유별난 친밀감을 보인 사진을 놓고 비판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은 11일 “오늘 윤 비대위원장과 김건희 씨의 ‘하하호호’ 사진을 보았다”며 “만찬장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매사 옹졸하지 않기를 나름대로 실천하는 나로서도 너그러운 마음이 싹 가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호중 씨의 미소에서 민주당이 대선에 패배한 이유를 보는 것 같았다”며 “우리와 정서가 많이 다른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6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검찰의 횡포를 막을 만큼의 힘을 얻게 될지 잘 모르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윤 대통령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처신처럼 그냥 점잖게 바라보며 인사 정도 하면 안 되었을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김 여사와 유난히도 화기애애한 대화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고는 시인의 감수성을 동원, 《윤호중 씨의 표정》을 아홉 가지 느낌의 단어로 간추렸다.
“호의, 겸손, 겸양, 신기, 황송, 기쁨, 환희, 반가움, 수줍음”
그는 “술 마셔보면 알지만 나 아주 화끈한 사람이다. 인터넷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나를 욕하던 웬만한 원수를 만나도 술자리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귀싸대기 한 대 갈기고 다 용서해주는 사람”이라며 “가끔 몽둥이로 대갈통 혹은 두개골을 박살내는 그런 가벼운 폭력 외에는 절대 쓰지 않는 마음 약한 서정시인, 교양인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는 “그런데, 저 사진 보고는 지성과 교양이 막 흔들린다. 지금 내 정서가 그렇다는 얘기다”라며 “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긴장하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올리는 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