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김성회를 통해 본 보수 정부의 역사관
[청년광장] 김성회를 통해 본 보수 정부의 역사관
친일, 숭미로 연명해 온 국내 보수 정당과 극우 세력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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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MBC뉴스
사진출처: MBC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정부 인사 중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 중 하나인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자진 사퇴한 이후에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조선시대 여성 절반은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는 말은 진실입니다.” 따위 망언을 하였고 대한민국을 망치는 주범 1위는 언론인, 2위는 정치인이다 따위 소리를 내뱉으며 책임을 전가했다.

위안부 할머니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문제에 대해 김성회는 ‘밀린 화대’라는 천인공노할 망언도 지껄였었다. 화대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은 결국 위안부 할머니를 ‘매춘부’로 매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꽃다운 나이에 강제로 일본군에 끌려가 성폭력을 당했던 할머니들의 심정을 과연 그는 이해하고 있는가? 이해했다면 감히 그 따위 소리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김성회 같은 인물이 나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보수 정부가 출범한 그 시기마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꼭 하나씩은 튀어나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일제 강점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다.” 같은 망언을 했던 극우 목사 출신 국무총리 내정자 문창극이 있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대통령인 이명박부터가 ‘뼛속까지 친미 친일’이라는 이상득의 평이 담긴 위키리크스의 폭로가 있었다.

그 이전 군사정권 시절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박정희는 본인부터가 만주군 장교였던 인물이었고 일본으로부터 식민통치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는 걸 외면한 채 1965년에 제멋대로 일본과 수교했다. 그 뿐 아니라 일본으로부터 받아낸 돈도 ‘경제발전 자금’이란 미명 하에 정부가 마음대로 썼다. 어디 그 뿐인가? 박정희 시절에 만들어진 그 악명 높은 ‘국민교육헌장’은 과거 일제의 ‘황국신민서사’를 로컬라이징한 것에 불과하다. 국민교육헌장 전문과 황국신민서사 전문을 비교해 보면 놀라우리만치 유사하다. 왜 보수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이렇게 친일 논란에서 자유롭지가 못한 것인가?

일본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한국 대통령 1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그가 반일 성향이 강해서였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보면 문재인 대통령만큼 일본에 강경하게 나간 대통령이 이승만과 노무현 대통령 외에는 거의 없다. 잠시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승만 본인은 친일파들을 널리 등용하며 제 정권의 기반으로 삼았지만 대일 외교에 있어서는 강경했던 좀 이중적인 인물이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의 면전에서 대놓고 ‘한․미․일 삼각동맹’에 단호하게 반대했던 인물이었다. 그 때 남긴 말이 “미국은 우리와 동맹이지만 일본은 아니다.”였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을 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의 자립화를 추구했던 인물이 바로 문 대통령이었다.

사실 필자의 시각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반일(反日)주의자였다기보다는 극일(克日)주의자에 가까웠다. 우선 문 대통령은 일본과 외교적으로 척을 지고 적대시하지는 않았다. 대일외교도 나름대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만 일본의 식민통치 시절 역사 왜곡을 중단하고 사죄와 배상을 하라고 했을 뿐이다. 그리고 일본의 국력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던 인물이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문 대통령은 반일이라기보다는 극일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렇게 일본에 지지 않고 대결하는 모습을 보이니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싫어할 법하다. 한국의 정세를 스토커처럼 관찰하는 일본은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도 거의 생중계하다시피 했다. 일본은 한국의 정권 교체를 누구보다도 절실히 원했고 결국 그들 소원이 이뤄져버렸다. 그들이 봤을 때는 지금 대통령 윤석열은 자신들과 말이 잘 통하는 상대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게 먼저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지금 집권여당에는 '토착왜구’라는 멸칭으로 불리면서까지 친일 역사관 문제에 대해 많은 대국민 질타를 받았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 않는가? ‘토착왜구’라는 멸칭을 떼어내려면 본인들이 집권했을 때 일본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더 강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 그리고 친일 청산에 있어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 된다. 그럼 누가 ‘토착왜구’ 운운하겠는가? 

지금의 보수 정당과 극우 세력들 뿌리에는 다들 알다시피 일제에 기생했던 친일파들이 꽤 많이 있다. 일본 왜놈보다 더 나쁜 게 조선 왜놈이라는 말이 있듯이 ‘조선 왜놈’ 친일파들의 만행은 우리가 아는 그 이상으로 악랄했다.

일본인 고등계 형사들보다 더 악랄하게 독립운동가를 고문했던 건 동포였던 조선인 고등계 형사들이었다. ‘고문의 달인’ 노덕술, ‘고문귀’ 하판락과 ‘고문의 황제’ 김덕기 등이 그들이다. 특히 김덕기의 고문 기술은 노덕술과 하판락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악랄해서 오죽하면 일본인 형사들이 그로부터 고문 기술을 배우려고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광복 이후 북한에서는 소련군정의 묵인 하에 대대적인 친일파 숙청이 이루어졌다. 몇몇 북한 정권에 협조했던 친일파 일부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숙청되었고 이를 피해 월남한 자들도 있었다. 반면에 남한에서는 미군이 조선총독부 관료 출신 친일파들이 실무에 밝다는 이유로 그들을 중용했다. 정부 수립 이후에도 국내에 자기 권력 기반이 부족했던 이승만이 국회 프락치 사건을 통해 반민특위를 무력화시키면서 결국 친일파 청산이 되지 못했다.

사실 극우 세력이라면 그 누구보다 강력한 민족주의를 외치는 집단이다. 남북통일을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외치고 또 누구보다도 일제를 규탄해야 할 것인데 우리나라 극우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국내 극우 인사들은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 같은 소리나 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건 이건 원래 극좌파들 논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극우 세력들은 진짜 극우도 아닌 변종 극우라고 해야 맞다. 이런 변종 극우, 괴물 극우가 나오게 된 이유 또한 그들의 뿌리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에 빌붙어서 또 해방 이후에는 미국에 빌붙어서 살아남았던 자들이었기에 민족주의는커녕 친일, 숭미에 쩔어사는 자들이 된 것이다. 이 집단들이 광복 이후 80년이 다 되도록 국내 정치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보수 정당 내에도 독립운동가 후손이 있고 민주당 내에도 친일파 후손들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행보이다. 조상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자손들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면서 친일의 길을 걷는다면 그건 의미가 없다. 참고로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안중근 의사의 자녀인 안현생, 안준생 남매도 모두 친일파였다. 반면에 친일파의 후손이었지만 조상이 저지른 죄를 씻기 위해 친일 청산에 나선다면 그건 높이 평가받을 일이다. 어느 당에 친일파 후손이 더 많네 독립운동가 후손이 더 많네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현재 그 당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이다.

지금까지 보수 정당의 행보는 친일의 연속이었고 보수 정부 인사들도 꼭 한 명씩은 역사관 논란이 있는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들이 계속 튀어나온다는 것 자체가 보수 정부의 역사관이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친일 청산을 못한 원죄라지만 80년 가까이 친일파들에게서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쯤 이런 ‘조선 왜놈’ 친일파들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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