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문재인 대통령을 자유롭게 하자
[청년광장] 문재인 대통령을 자유롭게 하자
사소한 사건에 너무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말자.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19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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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대다수 정치인의 소셜 미디어 계정은 정치인 본인이 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 보좌관들이 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유명인사다보니까 하루에도 수백, 수천 명의 팔로우 신청을 받는다. 정치인들이 시시콜콜하게 팔로우 신청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일일이 확인할 만큼 한가한 사람들이 아니다. 메시지 작성도 대개 보좌진들이 하지 정치인 본인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로 시민으로 돌아왔지만 필자 같은 그냥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는 엄연히 ‘전직 대통령’이다. 그것도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필자 같은 일반인처럼 팔로우를 가려 받기도 힘든 처지다. 일반인들이야 자기 뜻에 안 맞는 사람은 팔로우 신청을 거절하면 그 뿐이지만 정치인들 입장에선 다르다.

예를 들어 인기 아이돌 A와 B가 있는데 두 사람의 사적인 관계는 나쁘지 않지만 두 사람 팬덤이 서로 앙숙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때 A의 팬 C가 A의 소셜 미디어에 팬이라고 팔로우 신청을 했을 때 과연 A가 C를 거절할 수 있을까? 그러기는 힘들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똥파리 계정과 맞팔로우를 했다는 것도 그냥 이런 수준이다. 크게 의미 부여할 일이 아니다.

만약 문재인 전대통령이 그 똥파리 계정을 언팔로우 했다면 똥파리들이 앙심을 품고 언론사에다 퍼뜨릴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찢묻었다.’ 따위 소리를 하면서 말이다.

실제로 대선 무렵에 어느 똥파리 계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을 지지하면 문 대통령도 문파에서 제명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한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대로 시끄러울 일이다. 자기 지지자를 버렸다고 언론이 요란스럽게 보도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런 시끄러운 똥파리들도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책임지고 그냥 끌어안고 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계를 떠난 사람이란 점이다. 그런 이상 본인이 누구와 팔로우를 하든 그건 본인의 자유이다.

비록 똥파리들이 우리들 마음에 안 들고 그런 똥파리들 계정의 팔로우 신청을 받아준 문 대통령의 모습이 이해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건 본인의 자유이다. 그걸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똥파리들처럼 이재명에게 악의적 비난을 한다든지 혹은 똥파리들의 공작 행위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하면 모를까 그냥 계정 팔로우 받아준 걸 가지고 이런 저런 해석을 하는 건 너무 앞서 나간 것 아닌가 싶다.

필자 생각엔 이미 본인은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고 또 초야에 묻혀 살겠다고 한 이상 향후로도 어떤 정치적 메시지도 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똥파리들은 내심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을 향해 어떤 질타를 하거나 하는 걸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요란스럽게 문재인 대통령이 맞팔을 해준 걸 떠드는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문 대통령 성품상 이재명이든 그 누구든 어떤 정치적 메시지도 내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니 똥파리 계정 팔로우 문제에 너무 의미 부여할 필요 없다.

이런 일로도 문제가 된 건 결국 역설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시 지지율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퇴임한 이후에도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내에 거목으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다. 이 점은 더불어민주당에 힘이 되면서도 또 짐이 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만큼 양날의 검이다. 그의 언행이 당내에 여전히 영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을 자유롭게 놔두었으면 좋겠다.

그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지지율로 퇴임한 대통령이고 또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의 거목이다. 이 상징성은 유지하되 이제 그의 인생은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자.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정치적 색채를 부여하는 건 그를 다시 정치판으로 끌어들여 옥죄는 것이다.

이제 이런 건 하지 말자. 평산마을에서 죽치고 앉아서 종일 소란을 피우는 자칭 보수 단체들 당신들도 이제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문 대통령 좀 쉬게 내버려둬라. 잊혀진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본인의 소원대로 조용히 자유롭게 살게 그 소원을 들어주는 것도 우리 지지자들의 의무이다.

자칭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 똥파리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들과 맞팔을 해주었다고 감읍해서 요란스럽게 떠들겠지만 사실 별로 의미부여할 일이 아니다.

스스로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지지하고 그의 정신을 받들어 계승하면 될 일이지 소셜 미디어 맞팔하고 말고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자고로 거물급 인사와 친하다고 요란스럽게 떠드는 사람치고 진짜 친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자들은 그저 어쩌다 거물급 인사와 밥 한 끼 같이 먹은 거로도 크게 부풀려 말하는 부류들이다.

그런 허풍선이들이 좋아할 일을 우리가 해줄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할 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똥파리 누구와 팔로우를 했니 안 했니가 아니라 당 내에서 소란을 피우고 해당행위를 하는 똥파리들을 모조리 출당시키고 당을 쇄신, 개혁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정계를 떠나신 분이고 그 분이 무엇을 하고 말고에 너무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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