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험지에 출마하는 광역자치단체 후보들에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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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이야기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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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포항MBC / 지난 지방선거 경상북도지사 선거 후보 오중기
사진출처: 포항MBC / 지난 지방선거 경상북도지사 선거 후보 오중기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방선거가 이제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지방선거와 달리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 상당히 불리한 양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두 달 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구도가 잡히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 언론도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다른 지역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는 각 당의 험지에 출마하는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사실 필자는 지역구도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역주의가 잡히게 되면 한 당이 한 지역에서 독식하는 일이 벌어지고 또 그로 인해 지역 발전이 지연, 정체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에 누가 열정적으로 일을 하겠는가? 그래서 이런 지역주의는 없어지는 게 좋다.

우선 영남 지역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하자.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영남권에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올렸다. 우선 부산광역시장, 울산광역시장, 경상남도지사를 모두 싹쓸이 했다. 그리고 경상북도지사 선거에서도 오중기 후보가 무려 34.32%를 득표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종전까지 최고 성적은 제 4회 지방선거 때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 열린우리당 박명재 후보가 거둔 23.19%였다.

그러나 이번엔 이런 성적을 거두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우선 부산광역시장으로 뽑힌 오거돈은 재임 기간 동안 직무수행평가가 하위권이었고 거기다 성추행까지 일으켜 불명예스럽게 중도 하차했다. 덕분에 부산광역시는 다시 보수화가 진행되어버려 2021년 재보궐선거 때 김영춘 후보가 34% 정도 득표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두 달 전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부산에서 38.15% 득표에 그쳤다.

사진출처: 울산MBC뉴스 / 울산광역시장 후보 송철호울산광역시장 후보 송철호는 유일하게 현임 시장이긴 한데 직무수행평가가 4년 내내 만년 꼴찌 수준이었다.
사진출처: 울산MBC뉴스 / 울산광역시장 후보 송철호울산광역시장 후보 송철호는 유일하게 현임 시장이긴 한데 직무수행평가가 4년 내내 만년 꼴찌 수준이었다.

울산광역시장으로 뽑힌 송철호도 기대와 달리 직무수행평가가 매우 낮아 전국 지자체장 중에서 최하위를 맴돌았다. 몇 번 빼고는 거의 만년 꼴찌였다. 거기다 사실상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 때문에 재판 받느라 뭘 제대로 하기도 힘들었다. 그 탓에 울산광역시도 다시 보수화가 진행되며 두 달 전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북구 1곳에서만 간신히 이겼고 전체 득표율도 40.79%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경상남도지사로 뽑힌 김경수도 초반에는 오거돈, 송철호 두 사람과 달리 직무수행평가에서 중위권에 들 정도로 무난했지만 결국 드루킹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심 판결 이후 그 역시도 하위권으로 전락했고 결국 임기 1년을 남기고 지사직을 상실하고 말았다. 경상남도 역시 보수화가 되면서 두 달 전 대선에서 이재명의 득표율은 37.38% 득표에 그쳤다.

냉정하게 말해서 이번 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부울경 지역에서 승산이 희박하다. 부산의 경우는 이길 만한 곳이라곤 강서구 명지동과 기장군 정관읍 정도밖에 없는 실정이다. 울산도 그나마 북구, 동구 정도만 간신히 이길까 말까 한 정도이다. 경남 역시 그나마 김해, 양산 그리고 창원시 성산구 정도나 희망이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출처: 비디오머그 / 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
사진출처: 비디오머그 / 오거돈 전 부산광역시장

더군다나 후보들 중량감도 너무 약하다. 부산광역시장 후보 변성완은 오거돈 시장 체제에서 부시장을 지냈던 인물인데 오거돈 사퇴 후 재보궐선거 전까지 1년 간 시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인지도 측면에서 현 시장인 박형준에 비해 너무 약하다. 그리고 박형준의 직무수행평가가 아직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재판에 기소된 상태인데도 말이다. 무엇보다 개판을 치고 나간 오거돈의 그림자가 아직 다 지워지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광역시장 후보 송철호는 유일하게 현임 시장이긴 한데 직무수행평가가 4년 내내 만년 꼴찌 수준이었다. 이미 울산 시민들에게 부정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 재선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나마 현역 국회의원인 이상헌 의원의 뛰어난 지역구 관리 덕에 더불어민주당 우세 지역이 된 북구와 현대 노조 세력이 강한 동구 정도만 간신히 이길까 말까 한 수준이다. 여기서 이겨도 인구가 많은 남구에서 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중구와 울주군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사진출처: 양문석TV / 경남도지사 후보 양문석
사진출처: 양문석TV / 경남도지사 후보 양문석

경상남도지사 후보 양문석은 위 두 사람보다 인지도가 더 낮다. 그나마 변성완은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경력이 있고 송철호는 현역 울산광역시장이다. 하지만 양문석은 정말 인지도가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상대 후보인 박완수는 창원시장을 지낸 인물이고 창원시 의창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거물급 인사다. 정치적 체급으로 볼 때 양문석이 박완수에게 너무 달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를 하면 안 된다. 선거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선거는 치르게 된다. 지방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지역 풀뿌리 조직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겨야 총선도 이기고 대선도 이기는 데 유리해진다. 지역 조직이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승산이 없다고 해서 선거를 대충 치르게 되면 지역 조직이 붕괴되어 버린다. 지역 조직이 붕괴되면 다음 선거를 치를 때 상당한 지장이 있게 된다. 구의원, 시의원은 사실상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선거운동원이자 보좌관이나 다름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지역 현안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절대 폼으로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일단 영남권은 현재 다시 보수화가 진행된 상황이라 이런 상황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하책 중 하책이다. 부산광역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김영춘의 득표율이 34% 정도에 불과했던 것도 네거티브 전략이 언론에 과도하게 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거티브 전략이 아닌 포지티브 전략, 지역일꾼론 전략이 더 잘 먹힌다. 안 그래도 지금 영남 지역에 더불어민주당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데 ‘정권견제론’이니 ‘정권심판론’이니 하는 네거티브 전략은 마이너스다.

그러므로 지역 현안을 깊이 파고 들며 이 현안을 해결해주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가급적 상대 당에 대한 네거티브는 피해야 한다. 포지티브 선거 운동으로 하루에 1%씩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삼는 전략을 짜야 한다. 김영춘의 득표율이었던 34%에서 또 이재명의 득표율이었던 38%에서 하루에 1%씩 끌어올리다 보면 선거 당일에는 과반이 된다. 지금 상황에서 윤석열을 심판하자느니 여당을 심판하자느니 하는 전략은 적어도 영남권에선 하책이다. 비록 당선이 못 되었다고 해도 최소한 근소한 차이로 석패하기라도 해야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희망이 보인다.

비록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고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지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도전하는 당신들의 자세는 아름답다. 속담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일개 시민인 필자의 조언이 얼마나 유용할지는 모르겠지만 또 과연 수용할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여주길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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