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험지에 출마하는 광역자치단체 후보들에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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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이야기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25 1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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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글에서 영남권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다. 이번에는 반대로 호남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할 것이다. 호남에서 꾸준히 도전하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성향과는 관계 없이 그 도전 정신만은 아름답게 보고 있다.

호남과 대경권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상대 당이 단 한 번도 차지해본 적이 없는 지역이란 것이다. 광주광역시장, 전라남도지사, 전라북도지사는 민선 이래 대대로 민주당계 정당이 독식해 왔고 대구광역시장, 경상북도지사는 민선 이래 보수 정당이 독식해 왔다. 한 마디로 호남과 대경권은 이른바 ‘고인 물’이라 불리는 지역 토호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다. 과연 이게 바람직한 것인가? 

한 당이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독식하다 보면 발전이 지연, 정체된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니 일단 당선되는 게 장땡이고 당선되고 나면 그냥 자리만 죽치고 있어도 또 당선이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흘러가면 아무런 발전이 없다. 대구가 20년째 지역 경제가 꼴등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지역 정치가 ‘고인 물’이라서 그렇다.

사진출처: 이낙연TV
사진출처: 이낙연TV

또 전라남도지사로 3년을 재임했던 이낙연을 보도록 하자. 3년 동안 이낙연의 직무수행평가는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와 함께 1, 2위를 다툴 정도로 최상위권에 있었다. 하지만 이게 온전히 본인의 실력으로 거둔 성과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낙연의 공약이행률은 고작 26.3%로 전국 평균인 39%에도 못 미치는 최하위 수준임이 드러났다. 평가결과는 당시 B등급이었는데 이낙연과 같은 등급에 있었던 사람은 당시 인천광역시장이었던 유정복뿐이었다. 즉, 이낙연과 유정복이 공약이행 꼴찌였던 셈이다.

그나마 유정복은 인천광역시장 재임 당시 직무수행평가에서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권선택 대전광역시장과 더불어 최하위권에 있어 걸맞은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민선 6기 광역자치단체장 중 직무수행평가에서 끝에서 1, 2위를 다투던 윤장현과 서병수도 공약이행평가 B등급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낙연은 공약이행도 개판이었는데 직무수행평가는 최상위권에 있었다. 이게 과연 합당한가? 결국 이낙연의 직무수행평가는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고 그 원인은 사람이 아닌 당을 보고 지지하는 지역주의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전라남도의 현재 실정이 어떠한가?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주기적으로 물갈이를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 국민의힘에는 호남 지역에 내세울 만한 인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당 자체도 호남 진출에 소극적이다. 한 예로 2년 전 총선 때 전라남도 순천시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의 경우 중앙당에서 거의 지원을 못 받았다고 한다. 민주당이 영남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과 비교하면 보수 정당이 호남 진출에 들이는 공은 상당히 약하다. 그러므로 인물론 경쟁을 붙이는 것부터 어렵다.

그리고 과거사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보수 정당은 대대로 호남 사람들에게 역린이라 할 수 있는 5.18 민주화항쟁에 대해 제대로 된 사죄와 반성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잊을 만하면 당 내에서 민주화항쟁을 폭동으로 모는 역사 왜곡 망언을 하는 자가 한 둘씩 튀어나와 또 호남 사람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심지어 2년 전 총선에서 광주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 주동식이 5.18 민주화항쟁 관련 망언을 한 사례도 있다. 이러니 호남 사람들이 한 번 바꿔보고 싶어도 못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도 포기하고 선거를 대충 치르려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 하면 호남 사람들에게 “저 당은 아예 호남을 버린다.”고 더욱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왜 19대 대선 때 홍준표가 호남에서 단 5% 득표율도 못 얻었겠는가? 간단하다. 그가 호남에 전혀 유세를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놓고 호남을 버렸는데 뭐가 예쁘다고 찍어주겠는가?

호남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에게는 무조건 읍소만이 살 길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일단 호남 도민들의 아픈 상처였던 5.18 민주화항쟁에 대해 후보 개인으로라도 뼈저리게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독일군의 침공으로 희생당한 폴란드 국민들 위령비 앞에서 참회하던 장면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그런 모습을 국민의힘 후보들이 직접 보여야 한다. 그래야 우선 호남 도민들의 등 돌린 민심을 조금이라도 붙들 수 있다.

그리고 역시 지역일꾼론, 물갈이론을 내세우는 게 좋다. 그 동안 오랫동안 민주당이 독식해 온 호남이지만 우리도 호남을 위해서 한 번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해 보라. 일하고 싶다는데 무작정 매정하게 쫓아내는 사람은 없다. 당선은 못 되더라도 유의미한 득표율은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어렵다. 당선은 고사하고 선거 비용 전액 보전 기준인 득표율 15%를 채우는 것조차 버거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간절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맡겨만 주면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도민들에게 열심히 호소하라. 필자의 조언이 얼마나 유용할지 또 그 당에서 수용할지는 모르겠다.

사진출처: 여수MBC News+
사진출처: 여수MBC News+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이정현이 당선될 것이라고 어느 누가 예상했고 전라북도 전주에서 정운천이 당선될 것이라고 어느 누가 예상했나? 성공 사례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들 역시 지역일꾼론과 약간의 운으로 당선된 것이다.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간절하게 두드리면 그대들에게도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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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05-25 15:49:24
이딴걸 또 기사라고 찌끄려놨네 퉤 퉤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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