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이부망천을 연상하게 하는 안철수의 망언
[청년광장] 이부망천을 연상하게 하는 안철수의 망언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지역 비하를 일삼는 국민의힘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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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딱 4년 전 이 맘때 쯤의 일이었다. 이 무렵에 한 정치인이 한 망언이 크게 논란이 되었고 그것은 사자성어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 정치인의 이름은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정태옥이었다. 그가 한 망언은 “서울에서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거기서 또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였다. 그래서 나온 사자성어가 바로 ‘이부망천’이다.

당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 만에 치르는 선거였던 데다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역사상 최초로 성사된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하늘을 찌르던 시기였다. 자연히 자유한국당에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당 내에서 이런 망언까지 터져 버렸으니 당연히 자유한국당 인천광역시장 후보 유정복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35.44% : 57.66%로 무려 22.22% 차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또 미래통합당의 인천 비하 발언이 튀어나왔다. 연수구 갑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 정승연이 유승민이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자 “존경하는 유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한 게 바로 그것이다.

당시 인천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의 직무수행평가가 턱없이 낮아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불리한 지역이었다. 심지어 몇 개 지역구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었던 판이다. 그러나 정승연의 이 같은 망언에 인천시민들은 크게 분노했고 결국 11 : 2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이렇게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이부망천’과 ‘인천 촌구석’으로 대표되는 지역 비하 망언으로 이미 두 번이나 쓴 맛을 본 바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 현역 국회의원인 김은혜의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로 인해 공석이 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후보가 또 지역 비하 망언을 터뜨렸다.

지난 8일에 안철수후보는 “분당, 성남 주민들은 전임 시장과 도지사 등의 법적·도덕적 타락으로 인한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자이며 고통스러운 불명예를 안고 사시는 분들로, 분당·성남·경기도의 리더십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12년 집권하면서 성남시는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로 전락했다.”고 발언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고담시는 영화 배트맨의 배경이 되는 도시인데 영화 속에 묘사된 고담시란 도시는 범죄가 판치는 타락하고 위험한 도시였다. 이게 참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이재명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하더라도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는 것이다.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달리 있겠는가?

예를 들어서 “민주당이 12년 동안 집권했지만 성남시 지역 현안에 대해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었다.”는 식으로 비판했다면 찬반이야 갈리겠지만 지금처럼 논란거리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담시 운운하는 건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다. 성남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나 콜롬비아 보고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같은 우범 도시라도 되나?

참고로 필자의 군대 선임이자 같은 대학교 선배였던 지인이 과거에 요하네스버그로 이민을 간 적이 있었는데 밤에 노상강도를 만나서 팬티 1장만 남기고 나머지를 몽땅 다 털린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남아공 경찰이 워낙 부패가 심해서 수사 의지도 없었고 결국 그 강도범들은 못 잡은 채로 귀국했다고 한다. 고담시라고 부를 만한 동네는 이런 동네다.

더군다나 안철수 본인은 그 성남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사람 아닌가? 고담시가 된 성남시에 본인은 왜 출마한 것인가? 더군다나 성남시 분당구 갑은 부촌 동네라서 보수 정당에 마냥 유리할 것 같지만 의외로 꼭 그렇지도 않다. 2년 전 21대 총선에서 김은혜는 김병관 후보를 상대로 불과 0.72% 차 신승을 했다. 김병관이 국회의원 시절에 지역구 관리가 소홀했다는 평을 받았고 종부세 이슈가 두드러졌는데도 말이다.

또 김병관은 어쨌든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다진 사람인데 반해 안철수는 서울특별시 노원구 병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가 이 동네에 속된 말로 ‘갑툭튀’한 양반이다. 두 달 전 대선 당시엔 윤석열이 분당구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10% 차 이상으로 이겼다지만 이번에도 그렇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그렇다면 더욱더 지역구에 밭을 갈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고담시’ 운운하는 게 올바른 태도인가?

민주당 출신 전임 성남시장의 지역 현안 해결 미흡, 비리 의혹 연루 등에 대해서만 비판했다면 그래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런데 ‘조커가 판치는 고담시’ 운운하는 건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다. 자신이 봉사해야 할 지역을 우범 도시로 비하한 것이 아닌가? 이게 과거 ‘이부망천’, ‘인천 촌구석’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

정승연이 자신이 봉사할 지역을 ‘촌구석’이라고 했던 것 때문에 찍혀서 박찬대 의원에게 패배해 낙선했다. 그나마도 당시 정승연의 말은 문맥으로 볼 때 비하보다는 겸양에 가까웠다. 자기 집을 방문한 귀빈에게 “이 누추한 곳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표현을 쓰듯이 정승연 본인에게 있어 귀빈이었던 유승민에게 겸양하는 뜻으로 쓴다는 게 잘못 표현하면서 일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는 ‘촌구석’보다 한 술 더 떠서 아예 성남시를 우범 도시에 빗대어 표현했다.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 이렇게 지역 비하 발언을 해대는 건 뭐라고 봐야 할까? 

왜 이렇게 날이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는지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은 문 대통령을 향한 온갖 시기와 질투로 세월을 다 보냈고 얼마 전에는 소상공인 비하 발언으로 소상공인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리고 이젠 성남시를 우범 도시에 빗대면서 성남시민들 가슴에도 못을 박고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추락하려고 그러는 것인가?  더 이상 추하게 몰락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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