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20일 오후 방영된 대전MBC 동구청장 후보 토론회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희조 후보가 또 다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황 후보는 20여 년간 동구에서 시‧구의원을 하며 쌓아온 노련한 의정활동을 무기로 내세우고, 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집권 여당과 힘을 합쳐 젊은 동구를 만들 것을 강조하며 맞붙은 것.
특히 두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지난 2008년 개관한 통학형 영어마을인 ‘국제화센터’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황 후보는 원어민 강사의 불미스러운 일과 막대한 재정 등의 이유 등으로 운영이 중단된 국제화센터를 다시 개관하겠다는 박 후보의 계획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충분한 대안이 있는데 왜 국제화센터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황 후보는 “우리 동구에는 많은 대학이 있다. 대학들에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어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 왜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하냐”며 “국제화센터 운영 당시 100억 이상의 많은 재정이 축났다. 그 많은 재정을 특정 대기업에 퍼주기식으로 몰아넣는 것이 과연 온당한 살림살이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글로벌한 마인드로 접근하라. 국제화센터 건립 당시 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굳이 서구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동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황 후보는 어두운 부분만 보지 말고 정책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제가 국제화센터를 재개관하면 과거와 같은 사례가 일어나지 않게 경영을 개선하고 지도·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는 “과연 민주당 정권이 지난 4년간 대전 지방정부를 어떻게 책임졌는지 모를 정도로, 대전이 쇠퇴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4년 동안 중소기업벤처부가 빠져나가고 바이오랩을 인천에 빼앗겼다. 유성복합터미널과 트램은 아직 첫 삽도 못 떴다”며 “부끄럽지도 않느냐, 만약 저와 이장우 후보가 대전을 책임진다면, 아무리 같은 당일지라도 대통령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단식농성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여기는 국회의원 선거 토론회 현장이 아니다. 동구청을 이끌어갈 수장 자질을 보는 자리다. 왜 자꾸 대통령 얘기가 나오느냐? 계속 외부 사람 이야기만 하시는데, 그렇게 하면 동구민들이 토론회를 보고 뭘 얻겠느냐?”고 꼬집었다.
첫 번째 공통질문이었던 ‘원도심 개발 및 혁신도시 연계 방안’에 대해서 황 후보는 ▲공동주택 공급 ▲1조 원대 역세권 민자유치 ▲공공기관 이전 ▲지식산업센터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나열하며, 이를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박 후보는 혁신지구 내에 기상 클러스터를 세워 대전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대학과 대덕연구단지와 연계해 연구역량을 키워 동구의 획기적 발전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동구 인구의 안정적 유지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선, 박 후보는 ‘교육’을 황 후보는 ‘주거’를 쟁점으로 잡았다.
박 후보는 동‧서간 교육격차 때문에 동구를 떠나는 주민들이 없도록 (가칭)천동중학교 설립을 예의주시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인프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해 동구의 권리를 찾겠다고 했다.
황 후보는 ‘더 안락한 주거 환경을 가진 아파트 설립’을 질문의 해답으로 꼽았다. 아파트가 늘어나면 경제활동이 가능한 젊은 세대가 유입되고 자연스레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으로 인구감소에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끝으로 이어진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젊고 역동적인 동구를 만들겠다”고 목청 높였으며, 황 후보는 “오로지 지역민에게 헌신하며 동구만을 위해 일했다”고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