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김은혜의 구차한 변명
[청년광장] 김은혜의 구차한 변명
말과 행동이 늘 괴리되었던 보수 정당 정치인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5.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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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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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경기도지사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김은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가짜 경기맘’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가 잠잠해지나 싶었더니 이번엔 취업 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이전 그 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김성태가 이 KT 취업 청탁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었는데 또 이런 논란이 불거진 걸 보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다.

김은혜의 취업 청탁 논란은 10년 전인 2012년에 발생했던 사건이다. 그녀는 당시 KT 전무로 있었는데 지원자 A씨의 추천인에 그녀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이 A씨는 1차 면접에서 불합격했는데 석연찮게 합격으로 바뀌어 있었다. 2차 면접에서 탈락하긴 했다지만 왜 불합격자가 갑자기 합격자로 바뀌었는지가 해명되지 않았다.

김은혜의 말에 따르면 이 A씨란 사람은 남편의 친척인데, 시댁 쪽에서 챙겨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었다고 했다. 이건 그녀가 검찰 조사 당시에 했던 말이었다. KT의 누구에게 추천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도, “회사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라면 뽑아주고, 아니라면 탈락시키라.”는 식으로 설명한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검찰 조사에서는 이렇게 말해놓고 최근엔 이 사실을 뒤집었다.

오히려 그녀의 선대위는 “김 후보가 KT 전무 재직 시설 신입사원 공채에 부정청탁한 사실이 없는데도 3명의 의원은 페이스북 논평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부정청탁했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허위사실 적시로 김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백혜련·김승원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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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검찰 조사에서 시댁의 부탁을 받고 남편의 친척인 A씨를 추천했다고 하지 않는가? 이게 취업 청탁이 아니면 뭔가? 당사자인 A씨가 결국 면접에서 탈락했으니 청탁이 아니란 말인가? 그 사람이 탈락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친척을 잘 봐달라고 회사에 사정한 그 사실 자체가 청탁이다. 궤변을 늘어놓는 건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김은혜와 국민의힘이다.

윤석열이 대선 때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였던 ‘공정과 상식’을 전도했던 사람은 대변인 김은혜였다. 그런데 정작 그녀가 한 행동이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것인지 한 번 묻고 싶다. 이렇게 시댁 친척 사람을 공기업에 꽂아넣으려고 시도한 게 공정한 태도인가?

사실 해방 이후 80여 년 간 이 땅의 보수 정당이 해온 짓들을 보면 자신들이 입으로 떠드는 말과 실제 행동이 늘 괴리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자유민주주의’를 입으로 떠들어왔지만 실제 행동은 ‘자유민주주의’와는 한 1만 광년 떨어진 ‘독재국가주의’였다. 또 입으로는 늘 ‘국가 안보 강화’를 외쳤지만 정작 그 안보를 숭숭 구멍내는 방산비리는 보수 정권 시절에 훨씬 더 많이 발생했다. 

김은혜가 정 경기도지사가 되고 싶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 때는 자신이 불초해서 이런 실수를 했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검찰 조사 당시에 했던 말도 싹 뒤집고 거짓말을 하며 그것도 모자라 의혹을 제기한 상대 당 의원들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더 가관인 것은 20일 KSOI 여론조사에서 김은혜의 지지율이 46%를 기록해 38.5%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것이다. 불과 두 달 전 대선에서 경기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을 상대로 50.94% : 45.62%로 득표율 5.32%, 득표 수 46만2,810표 차로 비교적 여유 있게 이겼던 지역이었다. 그런데 겨우 두 달 사이에 이렇게 된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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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결국 후보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이란 정당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당 내부에 문제가 많으니 후보 인물론 경쟁이 안 먹히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불과 열흘밖에 안 지나 컨벤션 효과가 붙은 것도 있고 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무당층으로 숨거나 응답을 거부한 경우도 있다.

거기에 박완주가 대형 사고를 쳐서 안 그래도 불리한 선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백면서생 박지현의 비대위가 좌충우돌하며 표류하고 있는 게 더 커보인다.

선거는 정당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와 맞먹는 위상을 가진 자리이다. 그러므로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은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할 자리이다. 그러나 지금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선거를 앞두고 그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느냐고 묻고 싶다. 배가 항해하는데 선장이 어리바리하다면 그 배는 결국 이리저리 표류하다 암초에 부딪혀 침몰할 수밖에 없다.

김은혜가 지금 취업에 민감한 취준생들의 역린을 건드린 행동을 했는데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면 이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지지자들이 이리저리 흩어져버리면 결국 선거는 질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난 대선 때 보았듯이 여론조사 기관들 대다수는 신뢰하기 어려운 집단이 되었다. 크게는 10% 차 윤석열 승리를 예측했지만 실제 득표율 차는 단 1%도 안 나지 않았던가? 경마장 중계하듯이 남발해댄 여론조사 결과는 결국 유권자들을 가스라이팅하는 도구로 악용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처한 상황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정권 교체 직후에 치러진 선거이다 보니 더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기는 건 무리라면 최소한 비기기라도 해야 한다. 이렇게 대형 호재가 떴는데도 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는 중심을 못 잡고 표류하고 있는가?

그리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년층 취준생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김은혜에게 화가 나지도 않는가?  왜 당신들의 분노는 사람 가려가면서 일어나느냐는 말이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이런 선택적 분노는 그야말로 ‘비열한 분노’이다. 정말 불의를 보면 못 참는 피끓는 청춘이라면 조국 장관에게 분노했던 감정을 한동훈에도 정호영에도 김은혜에도 표출해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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