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숨은 선행’ 청주시 송옥희씨…장애인 부부‧소외 이웃 지원군
‘30년 숨은 선행’ 청주시 송옥희씨…장애인 부부‧소외 이웃 지원군
  • 김태린 기자
  • 승인 2022.05.2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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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내수읍 행정복지센터 송옥희 팀장. 사진=청주시/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충북 청주시 내수읍 행정복지센터 송옥희 팀장. 사진=청주시/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30년간 시각장애인 1급 부부의 눈이 되어 준 공무원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각지대 이웃들까지 남몰래 도와온 선행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충북 청주시 내수읍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직인 송옥희 팀장.

그녀는 대학교 2학년 때 장애인 봉사 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시각장애인 부부와 30년째 가족처럼 생활하며 그들의 눈이 되어 주고 있다.

당시 충남대학교 산림자원과에 재학 중이던 송 팀장은 동아리 활동에서 생사를 오가는 부부의 아내를 만나 병간호를 하면서부터 특별한 인연을 시작했다. 30여 년 전 아내의 간병인으로 대소변을 받아낸 송 팀장은 당시 나이 21살이었다.

그녀의 간호 속에 건강이 호전된 장애인 아내는 행정‧법학‧사회복지학 3개의 학위까지 따낼 수 있었다. 그동안 그들의 눈이 되어 외출 시 동행하고 시험 장소에 데려다주는 등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었다.

송 팀장은 장애인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세상에 알려 또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삶의 의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그들은 한 줄기 빛도 느낄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 부부지만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매일같이 산에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한 TV프로그램에 제보해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살아가는 용기가 됐다.

송옥희 팀장과 시각장애인 부부 나들이 모습. 사진=청주시/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송옥희 팀장과 시각장애인 부부 나들이 모습. 사진=청주시/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대전에 사는 장애인 부부는 항상 새로운 곳마다 송 팀장과 함께 했다. 당시 20대 솔로였던 송 팀장도 이제는 가정을 꾸려 남편과 자녀들까지 함께 이들과 정을 나누고 있다.

송 팀장도 시각장애인 부부와의 인연으로 청주대 사회복지 대학원에 입학해 사회복지를 본격적으로 공부해 지금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됐다고 했다.

숨은 선행은 이 뿐만이 아니다. 초임 발령지인 문의면에서 신경 섬유종으로 한쪽 얼굴의 혹 으로 눈이 보이지 않아 세상과 단절해 사는 한 여성을 알게 돼 그녀에게 군 복지서비스 사랑의 집짓기를 연결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또 그녀가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끔 방송 프로그램과 연결하는데 일조해 그녀도 세상에 나와 당당히 사는데 도움을 주며 2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송 팀장은 우수 공무원 표창으로 받은 여행상품권을 남편에게 현금 100만 원으로 교환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후원하기도 했다.

송 팀장은 “제가 좋아서 가족처럼 지내는 것뿐인데 주변에 알려지는 게 부끄럽다”며 “아직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을 위한 손길이 많이 부족한데 주변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준다면 더 따뜻한 청주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구 공보관은 “이번 미담은 정책기획과 신은숙 팀장의 제보로 알려졌다”며 “청주시는 송옥희 팀장과 같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가슴 따뜻한 희망 메시지 등 미담 소재를 찾아 지속해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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