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아들 양승조"…김태흠 캠프 "소지역주의"
"천안의 아들 양승조"…김태흠 캠프 "소지역주의"
충남도지사 선거판에 새로운 구호 등장…전체 유권자 30% 차지 천안 표심 ‘촉각’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5.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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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충남도지사 선거판에 자칫 소지역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구호가 등장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합성: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충남도지사 선거판에 자칫 소지역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구호가 등장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합성: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충남도지사 선거판에 자칫 소지역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구호가 등장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 측에서 “천안의 아들(또는 천안 출신) 양승조”라는 표현이 나오기 시작한 것인데,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측에서는 “그만큼 불안하다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구호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27일 밤 민주당 충남도당에서 열린 천안갑·을·병 상무위원회의가 처음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급작스레 제기된 성추문 의혹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참가자들은 이를 “비열하고 천박한 정치 술수”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확인했다.

양 후보 캠프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 결과를 공개했는데, 참가자들은 “이러한 정치공작에 단호히 맞서 천안 출신 양승조 후보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결의했다는 것이다.

양승조 후보 캠프 “천안의 아들” 승부수 띄우기?

캠프는 또 같은 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양 후보 지지자들이 유세현장에서 각기 다양한 문구의 응원 현수막을 내걸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 격리를 끝내고 돌아온 천안 출신 후보를 응원하러 왔다”는 한 지지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양 후보 역시 이 같은 전략을 마다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캠프에 따르면 양 후보는 지지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압도적인 지지로 충남의 자존심, 천안의 자존심 양승조를 지켜 달라”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양 후보는 특히 28일 천안중앙시장 등을 돌며 “천안의 아들 양승조에게 한 번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양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이 페이스북을 통해 “천안시민이 키운 양승조”라며 연고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충남지역 유권자는 총 180만3096명으로, 약 30%에 달하는 54만8022명이 천안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천안의 아들 양승조” 전략이 일정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역풍을 불러일으킬지 당분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료사진/ 천안시 제공)
이번 지방선거의 충남지역 유권자는 총 180만3096명으로, 약 30%에 달하는 54만8022명이 천안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천안의 아들 양승조” 전략이 일정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역풍을 불러일으킬지 당분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료사진/ 천안시 제공)

이와 관련 양 후보 캠프 관계자는 29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양 후보의 고향이 천안(광덕)이고, 이곳에서 4선 국회의원까지 지내셨다. ‘천안의 아들’이라는 구호가 잘못된 게 아니다. 전략인 측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면) 윤석열 대통령을 ‘충남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지만 김태흠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윤 대통령을 ‘충남(충청)의 아들’로 부르며 “정권교체에 이은 지방권력 교체”를 촉구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태흠 후보 캠프 “천안지역 유권자 상당수 등 돌려”

김태흠 후보 캠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전략이라며 “천안시민들이 그들의 바람대로 소지역주의에 기대 투표할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양 후보 측은) 선거전 초기부터 ‘밀린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게다가) ‘박완주 사태’로 인해 천안지역 유권자들 상당수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상태”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 이상 영·호남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 등이 바로 그런 차원의 노력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상황에서 천안시민들을 소지역주의에 가둬놓고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 것은 오로지 ‘이기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짧은 생각일 뿐이다. 그만큼 불안하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와 무관하게) 생활밀착형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는 등 차별화된 노력으로 천안시민을 비롯한 충남도민 모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의 충남지역 유권자는 총 180만3096명으로, 약 30%에 달하는 54만8022명이 천안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천안의 아들 양승조” 전략이 일정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역풍을 불러일으킬지 당분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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