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산불과 산업단지 화재’보다 먹거리가 우선?”
“尹 대통령, ‘산불과 산업단지 화재’보다 먹거리가 우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5.31 18:19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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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시절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울진이든 밀양이든 대형 산불이 났을 때, 헬기를 타지도 않았고 화재현장을 잦지도 않았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3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는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계속 번지고,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사무실 폭발사고로 소방차 17대와 119 구조대원 등 54명이 투입돼 진화와 구조 작업을 벌이는 등 아비규환을 이뤘다.

이 순간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한 다음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상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 횟집에서 회덮밥으로 오찬을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앞서 그는 낙지를 맨손으로 잡아 들어 보이는가 하면 뜰채로 대형 광어를 들어 보였다. 대통령실은 관련 장면이 찍힌 사진을 기자들에게 방출했고, 언론은 어김없이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그것도 40~100km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를 두고 벌어진 극과 극의 상황이 비슷한 시각에 동시에 펼쳐진 것이다. 헬기로는 10분~30분 거리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산불 3단계로 국가위기경보가 격상돼 주민들 수백 명이 대피하는 가운데 여수 산업단지에서는 폭발사고가 일어나는 비극적 사고가 발생했다"며 "취임사에서자유35번에국민만 15번을 외치던 윤 대통령에게 '본인의 자유’만 있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고 볼멘소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7, 28일 이틀에 걸쳐 경북 울진에서 대형 산불이 났을 때도 김건희 여사를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불러 나들이를 겸한 사진찍기에 열을 올렸다.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김 여사는 자신의 카메라를 대통령 부속실 직원에게 건네주며 사진을 찍도록 했고, 사진을 자신의 팬클럽인 ‘건희사랑’을 통해 사실상 언론에 대방출했다.

꺼지지 않는 대형 산불로 주민들은 물론 소방대원 등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던 시간에 윤 대통령 부부는 한가로이 망중한을 즐겼던 셈이다.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와야죠”라고 했던 윤 대통령은 울진이든 밀양이든 대형 산불이 났을 때 헬기를 타지도 않았고 화재현장을 찾지도 않았다.

언론 역시 민생(民生)보다는 윤 대통령 부부의 '먹고, 마시고, 입고, 노는... 뉴스가치 제로인 가십성 보도'에만 매달렸다.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는 언론의 이 같은 보도행태를 '닥치고 공격 vs 피의 쉴드'라는 함축된 표현으로 일갈했다.

〈중앙일보〉 출신인 고 기자는 〈중앙일보〉가 수구언론답게 취해온 지극히 편향적인 보도사례를 나란히 올렸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노 대통령, 태풍 상륙시 연극 관람 논란’을, 문재인 정부때인 지난해 8월경에는 ‘산 넘어 산…쿠팡 화재때 떡볶이 먹방 이재명에 비난 쇄도’라고 진보진영을 향한 '닥치고 공격' 일색이었다.

반면 지난 29일 울진 산불 발생했을 때에는 ‘오늘 안으로 주불진화 목표’라고 윤석열 정부의 산불 진화능력에 기대감을 드러냈고, 같은 날 ‘흰 티에 운동화김건희 여사, 퍼스트도그 안고 용산 나들이’라는 보도를 내놓는 둥 '참칭 저널리즘'의 극단을 보이며 윤석열 정부 방어(쉴드)에 피를 토해냈다.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는 31일 수구언론의 보도행태를 '닥치고 공격 vs 피의 쉴드'라는 함축된 표현으로 일갈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기자는 31일 수구언론의 보도행태를 '닥치고 공격 vs 피의 쉴드'라는 함축된 표현으로 일갈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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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우 2022-06-01 14:05:26
유튜브에서는 검색하니
비교하기 딱 좋으네
정권별 위기관리 태처 및
정권에 따라 보수 언론들 취재내용 및
나라를 이끌 분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당선 후를 비교할 수 있네요.
1.산불 문재인 고성
2.산불 윤석열 울진 밀양말하는 것임네이버에서
1. 산불 문재인
2. 밀양산불 윤석열 검색
31일 긴급소집도 아닌 아나운서가 내용전달
진화총력 내용말고 브리핑한건 없음.
부산내려가는길에 일정 잡았으면
그 일정에 밀양이 어떤 상황인지를 얘기해야하는거 아닌가? 잔불이라면 얘기도 안하지
위기발령이라고 심각3단계 일때
같은 날 한시간 거리에서
대통령 물회 얘기에 회25만원 사가는게 지금 이 날 이 상황보다 뉴스에 나올 만큼 중요할까?
보수들 뉴스유트브 보고 한심. 배려 공감없잖아

다나와요 2022-06-01 13:01:58
우리나라에도 참기자분들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

김태민 2022-06-01 12:58:03
기사 시원하네~~

이림 2022-06-01 06:43:43
굿모닝 충청 정문영기자님이야말로 이시대의 참언론인!

koiragyong 2022-06-01 05:01:45
낙지 잡고 닮은꼴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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