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 앞세운 김태흠…충남도정 변화 불가피
추진력 앞세운 김태흠…충남도정 변화 불가피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끝까지 사수" 반발…윤석열 정부와 파트너십 주목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6.0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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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김태흠 당선인이 도정을 이끌게 되면서 충남을 넘어 충청권을 대표하는 보수진영 인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캠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정치권에서는 김태흠 당선인이 도정을 이끌게 되면서 충남을 넘어 충청권을 대표하는 보수진영 인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료사진: 캠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천안=김갑수 기자] “충청권 한나라당 다수의 당원들은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세종시 원안을 끝까지 사수할 것입니다. (…) 충남도당의 당론은 원안 고수입니다.”

지난 2010년 1월 28일 삭발한 상태로 당시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 기자실을 찾은 김태흠 보령·서천 당협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진행된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같은 당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을 정면으로 거스른 것으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장은 충청인들의 가슴에 적지 않은 울림을 줬다. 정치생명까지 걸며 보여준 다소 저돌적인 모습은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원외 당협위원장 시절 이명박 정부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1962년 1월 11일 충남 보령의 가난한 농부 가정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건국대학교 재학 시절 재경공주학우회 회장을 맡으면서 고(故)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후 고(故) 김용환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하며 1997년 DJP 공동정부 출범에 일조하기도 했다.

43세의 나이에 고(故) 이완구 도지사(전 국무총리)가 이끌던 민선4기 초대 정무부지사를 지낸 그는 고향인 보령·서천에서 19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지내며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대표적인 친박계 정치인으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등을 지낸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맞물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유력시 됐으나 윤 대통령(당선인)과 당 지도부의 권유로 인해 도지사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이후 “힘쎈(센) 충남”을 슬로건으로 “민주당 도정 12년을 끊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그는 재선 도전에 나선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 “밋밋하다”거나 “이웃집 아저씨 같다”고 비판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해 왔다.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가 김 후보에게는 득이 되는 모습도 보였다. 이른바 ‘박완주 사태’에 이은 양 후보의 코로나19 확진 등이 그것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도전서 도지사 출마로 선회…박완주 사태 등 변수

캠프 관계자들은 ‘박완주 사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결의대회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2차 가해 등 자칫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자제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신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협의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는 등 특유의 선이 굵은 캠페인을 펼쳐왔다.

15개 시·군을 돌며 도민을 만날 때마다 “강한 추진력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해 온 그는 “(때로는) 대통령과도 담판을 짓겠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충청도의 한계에 대해 늘 울분을 토로해 온 그가 6.1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되면서 제39대 충남도지사에 취임, 민선8기 도정을 이끌게 된 것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김 당선인이 TV 토론회 과정에서 저출산 등 복지정책에 대해 “국가적 어젠더를 도정이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해 온 만큼, 민선8기에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내포신도시 탄소중립도시 조성 등 일부 현안의 경우 전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해 왔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그러나 김 당선인이 정무부지사로 있던 2006년과 지금은 조직문화부터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공직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선7기 신설된 문화체육부지사는 정무부지사로 환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선7기 때 임용된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대응도 지켜볼 대목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김태흠 당선인이 TV 토론회 과정에서 저출산 등 복지정책에 대해 “국가적 어젠더를 도정이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해 온 만큼, 민선8기에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김태흠 당선인이 TV 토론회 과정에서 저출산 등 복지정책에 대해 “국가적 어젠더를 도정이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해 온 만큼, 민선8기에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굿모닝충청=채원상 기자)

저출산 등 민선7기 주요 정책 변화 불가피…충청권 보수 대표 주자로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인수위 구성과 공약 확정 등 과정에서 민선7기 도정 방향과 과제들이 상당부분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그 속도가 급격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당선인이 도정을 이끌게 되면서 충남을 넘어 충청권을 대표하는 보수진영 인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어떤 파트너십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김 당선인은 당선소감문을 통해 “과분한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양승조 후보께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좋은 정책은 도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제게 보내주신 성원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열망이오, 반드시 그 일을 해내라는 도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간절한 염원을 받들어 충남의 새 역사를 쓰겠다”며 “충남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저 김태흠, 당당하게 세워주신 충청의 아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원팀이 되어 충남의 힘찬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계속해서 “강한 추진력으로 중앙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해 충남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져오겠다”며 “한 마음으로 충남의 새 역사를 함께 쓰자”고 호소했다.

한편 최종 개표 결과 김 당선인은 53.87%를 얻어 46.12%에 그친 양 후보에 7.75%P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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