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맹정호 서산시장이 사실상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지지자들은 “좀 더 숙고해 달라”, “와신상담”을 주문하며 그 뜻을 거둬들일 것을 요청하고 있다.
맹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마지막 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 선거가 됐다”며 “2002년 노무현을 만나 시작했으니 딱 20년이 됐다. 도의원 두 번, 시장 한 번 했으니 복도 많았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가 마지막 선거라는 생각은 아주 오래 전부터 다짐해 온 것이다. 앞으로 저의 벽보를 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제2의 인생이 앞당겨졌다고 생각한다. 4년 후보다는 4년이 빨라졌으니 좋다”고 했다.
맹 시장은 또 “무엇을 할지 아직은 모른다”며 “한때는 중앙도서관 자원봉사도 꿈꿨었고, 가야산 산림휴양복지숲 나무지기를 꿈꿨었고, 가로림만 해양정원 물범지기를 꿈꿨었고, 천수만 철새 해설사를 꿈꿨었다. 그 꿈은 아주 뒤로 미루고 먹고 살 궁리부터 하겠다”고 강조했다.
맹 시장은 “당분간 아내와 여행을 좀 다니려 한다. 정치인의 아내로 고생이 많았다”며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깨어있는 시민’의 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는 노무현에게 했던 약속이고 저에게 했던 약속인데, 오늘 공개적으로 약속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맹 시장은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박노해 시인의 시구를 인용한 뒤 “좀 쉴게요. 저도 지난 4년 쉬지 못했거든요. 좀 쉬었다가 열심히 막걸리 먹으러 다니겠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 안 할게요. 고맙고 또 고마워서 고맙다는 말 안 할게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지자들은 “고생하셨다”, “수고 많으셨다”는 글과 함께 “조금 더 숙고하시고 결정하셔도…”라거나 “와신상담 하신 후 다시 서산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는 등 정계 은퇴를 만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간은 금방 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