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이재명 탓' vs 민주당 지지자들, '닥치고 엄중 충고’
이낙연의 '이재명 탓' vs 민주당 지지자들, '닥치고 엄중 충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6.02 18:05
  • 댓글 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을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을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했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입을 열었다.

선거패배의 원인을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탓으로 돌렸다. '잘 되면 내 탓, 잘못 되면 남 탓'과 같은 뉘앙스의 상투적 클리셰로 이 위원장을 할퀴어댔다.

하지만 경청보다는 거칠고 엄중한 지청구가 그에게 돌아갔다. 누구도 그의 말에 더 이상 솔깃하지 않는 가운데, 도리어 대선과정에서부터 지속해온 '원팀 파괴자'라는 전과를 들추며 "은인자중하라"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진보논객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2일 “이낙연 씨, 당신을 지지하던 분들이 윤석열에게 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이낙연 지지자들이 한몫 했다”며 “당신이 국무총리 할 때에 비서실장을 했고, 경선 때에는 공보단장을 했던 정운현 씨도 윤석열 지지를 선언하여 그의 당선을 도왔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대선 패배에 이낙연 지지자와 이낙연 심복이 큰 역할을 했음을 민주당 지지 진보시민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당분간 조용히 있는 게 진보시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쓴소리 했다.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경선서 이낙연을 지지했고 이재명을 비판했지만, 본선서 누구보다 열심히 이재명을 위해 밭갈이 한 사람"이라며 "지선 이후 이낙연의 행보를 내가 비판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굳건해야 다시 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낙연이 열심히 밀었던 민주당 지역인 종로는 국힘당으로 다 넘어갔고,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출마자 전원이 당선되었다”며 “반면 이낙연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 투표율은 처참한 수준”이라고 들추었다.

이어 “이낙연은 누구를 비난할 처지가 못 된다”며 “적어도 총리 출신에 대선 후보로 나왔던 무게를 생각한다면, 당을 위해 은인자중 하기 바란다. 한때 당신 지지자로서의 충고”라고 덧붙였다.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그의 과거행태를 모두 기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그가 남긴 페북의 글은 야비한 자기방어를 넘어 이재명에게 패배의 원인을 돌리려는 개수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을 망친 장본인은 이낙연”이라고 몽둥이를 들었다.

특히 “이낙연이 페북에서 자신의 비열한 의중을 또 비쳤다”며 “이낙연은 마땅히 자신에게 돌아올 화살을 피하기 위해 요리조리 말을 돌리면서 호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강성 민주당 지지자는 “본인을 지지했던 지지자에게 민주당을 위해서 이재명을 찍어야 한다고 말도 못하는, 아니 말도 안 한 주제에 그래도 당신이 원팀이었다고 말 할 수 있느냐”며 “당신 욕심에 그만 둔 종로는 국힘당 최재형이 가져갔고, 이번 지선 호남 투표율이 최저인 것은 봤느냐”고 물었다.

이어 “경기도 도의원 71대 70 겨우 한 석 차이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었다”며 “어느 누구는 그 한 석을 위해서 목숨 걸고 싸웠는데,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다른 지지자는 “문재인 정부 이후 정권연장에 실패한 제일 큰 원인 제공자가 이낙연 당신과 박병석”이라며 “어디서 더러운 낯짝을 들이대고 있나. 지선 투표지에 잉크도 아직 안 말랐는데, 좀 닥치고 있으면 어디 덧나나?”라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다음과 같이 간추렸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

패자가 할 일은 대체로 이렇다.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 행태일 것이다.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 주체의 구성부터 평가 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영화 '범죄도시'(2017, 강윤성 감독)에서 '괴물형사'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이 폭력배를 '한 방'으로 다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마동석의 통쾌한 한 방이 절실하다는 아우성이 지지층 사이에서 치솟는 분위기다.〉
〈영화 '범죄도시'(2017, 강윤성 감독)에서 '괴물형사'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이 폭력배를 '한 방'으로 다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마동석의 통쾌한 한 방이 절실하다는 아우성이 지지층 사이에서 치솟는 분위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1 2022-06-05 03:14:09
멋진 글이네요

hc 2022-06-04 09:49:14
낙옆이
음흉한 인상 뱀같다.
넘 추하고 징그러워.
지긋 지긋하니
이제 사라져줘라.
너같은거 필요없어!

smart 2022-06-04 09:46:37
정문영 기자님 넘 멋지십니다!
최고예요!
기자님의 진실된 기사에
힘을 얻고 갑니다.
진실이 이긴다!
이재명님이 승리한다!
낙엽아 낙지야
넌 아웃이야.
강퇴사키기 전에
물러나 돌아올 생각조차 하지마라.
넘 추하다.

이상민 2022-06-03 16:51:35
이낙연 박병석에 이상민 추가요. 이상민 왈.

ㅎㅎㅎㅎㅎㅎ 2022-06-03 09:46:55
나견아 니가 당대표일때 당원들 수십만이 나갔다며 ㅎㅎ 기자님 사이다 ㅎㅎ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