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양승조와 김태흠의 6월은?
[노트북을 열며] 양승조와 김태흠의 6월은?
'지는 권력' vs '뜨는 권력' 한 달 동안 동거…충남도민 위한 '아름다운 동행'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6.06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정 안정론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심판론이 맞물린 결과였다고도 볼 수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큰 틀에서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정 안정론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심판론이 맞물린 결과였다고도 볼 수 있다. (자료사진/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6.1 지방선거가 끝났다. 모든 선거가 그렇겠지만 이번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특히 양승조 지사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박완주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확진 등 악재의 연속이었다. 

큰 틀에서 보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정 안정론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심판론이 맞물린 결과였다고도 볼 수 있다. 양 지사가 인물론과 민선7기 도정 성과론을 제시했음에도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싶다.

충남도정을 놓고 볼 때 또 하나 간과해서 안 될 대목은 이른바 ‘지는 권력’과 ‘뜨는 권력’이 6월 한 달 동안 동거 기간을 거쳐야 할 상황이라는 점이다.

양승조 지사와 김태흠 당선인 6월 한 달 동안 동거

충남도정은 1995년 민선1기(제32대 심대평 도지사) 시작 이후 민선7기에 이르기까지 전‧현직 도지사가 선거에서 맞붙은 전례가 없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도정의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임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현직 도지사와 취임을 앞둔 차기 도지사가 공존해야 하는 상황도 이번이 처음이다. 양승조 지사와 김태흠 당선인 모두 이 기간을 불편한 동거보다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유다.

우선 양승조 지사는 민선8기 도정의 원활한 출범을 위해 최대한 협조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물론 양 지사도 충분히 그럴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빈틈없는 인계 작업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과 서산공항,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 그동안의 과정과 새 정부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실타래가 무엇인지 최대한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민선7기에 뿌린 씨앗이 민선8기에는 반드시 좋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승조, 민선8기 산뜻한 출발 위해 노력해 주길

민선7기에 임명된 캠프 출신 공공기관장들의 경우 양 지사가 어느 정도 가르마(?)를 타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저마다 전문성과 함께 조직 내부의 평가와 개별 기관장들의 성과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겠지만, 누가 봐도 논공행상(論功行賞) 차원에 불과하다면 민선8기 산뜻한 출발을 위해서라도 정리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반대로, 김태흠 당선인은 민선7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끈 양 지사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지 않겠나 싶다.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양 지사를 향해 “밋밋하다”고 비판했지만 민선7기를 가까이 지켜본 기자의 입장에서는 100% 동의하긴 어렵다. 

지난 선거 기간을 놓고 볼 때 남은 한 달 동안 양승조 지사와 김태흠 당선인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자료사진 합성)
지난 선거 기간을 놓고 볼 때 남은 한 달 동안 양승조 지사와 김태흠 당선인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자료사진 합성)

혁신도시 지정과 서산공항 가시화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 양 지사 특유의 뚝심으로 이뤄낸 성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을 때 충남지역 11명의 국회의원 중 그 누구도 ‘찍 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시에 민선7기에 대한 전면적인 평가 절하보다는 무엇을 계승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할지 좀 더 꼼꼼한 점검을 해 주길 바란다. 

김 당선인 스스로 충남도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도 자칫 오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선4기 충남도 초대 정무부지사로 참여한 바 있지만 벌써 16년 전의 일이다. 

김태흠, 민선7기 도정 성과 계승해야

무엇보다 공직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그 때와는 천양지차일 것이다. 그 때는 됐던 일도 지금은 안 되는 게 태반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지금 김 당선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양 지사의 조언이다. 

김 당선인이 “(민선7기) 연속적인 사업을 유지하고 계승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6개월 정도 인사이동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충남도민의 뜻을 오롯이 받들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 주지하다시피 이번 충남 지방선거 투표율은 49.8%에 불과했다. 그 중 김 당선인은 53.87%를 확보했다. 쉽게 말해 충남도민 4명 중 1명 정도만 김 당선인을 지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피아(彼我)를 구분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도지사는 절대 그래선 안 된다. 물론 김 당선인도 이를 충분히 인식하리라 믿는다.

지난 선거 기간을 놓고 볼 때 남은 한 달 동안 양 지사와 김 당선인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결코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220만 충남도민과 6000여 공직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부디 6월 한 달이 불편한 동거가 아닌 아름다운 동행의 기간이 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