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그동안 인사 난맥상을 보인 대전시의…”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이 던진 한마디에 대전시 공무원들이 좌불안석이다.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동시에, 자리를 보전한다 해도, 이 당선인의 메머드급 공약을 구체화하고 이행해야 하는 부담감에 삼삼오오 술렁이는 모습이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밝힌 당선소감을 통해 대전시의 인사와 교통상황을 ‘난맥상’이라고 평했다.
또 대전에 산업용지 500만평 이상을 확보해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대전을 ‘일류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재확인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그동안 인사 난맥상을 보였던 대전시의 탕평인사와, 유능한 공직자들을 최우선 배치해 일할 수 있는 공직자상을 대전시가 선도적으로 만들고, 정말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드릴 것”이라며 “일을 열심히 하다가 실수하는 것은 시장이 책임지겠다”라고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강조했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라는 서운함과 함께, 취임 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당선인이 민선4기 동구청장을 지내면서 공직사회를 장악(?)하는 노하우를 터득한 만큼, 일명 ‘코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미리부터 짐을 싸는 공무원들도 있다는 전언이다.
대전시의 한 공무원은 “정권교체 시기 늘 있었던 일이기는 하지만,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대놓고 드러내면서 공무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가치관 등이 맞는 사람이 중용되는 것은 맞지만, 자칫 열심히 일해 온 공무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또 이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부터 제시해 온 500만평 이상의 산업용지 확보, 기업 유치 주력, 10조원 규모의 기업금융 중심 지역은행 설립, 도시철도 3·4·5호선 동시 추진, 호남지선 고속도로 7㎞ 구간 지하화 등 예산과 시간이 메머드급으로 투자돼야 하는 공약들에 대한 부담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공무원은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나름대로 실행계획과 방안을 갖고 있겠지만, 공약만 봐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게 사실”이라며 “누가 그 업무를 맞게 될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벌써부터 걱정스런 말들이 나온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대전시 인사와 교통정책 등에 대해 난맥상이라는 평을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직사회가 크게 요동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