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미술상 수상' 임동식 작가, '옛 세종의 토속미' 화폭에
'박수근 미술상 수상' 임동식 작가, '옛 세종의 토속미' 화폭에
  • 박수빈 기자
  • 승인 2022.06.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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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재단 '동방소년 귀환기 방축리 풍경전'

내달 3일까지 박연문화관서 풍경화 24점 선봬

세종시문화재단이 ‘임동식 동방소년 귀환기 방축리 풍경전’을 6월 2일부터 7월 3일까지 박연문화관 1층에서 개최한다.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세종시문화재단이 ‘임동식 동방소년 귀환기 방축리 풍경전’을 6월 2일부터 7월 3일까지 박연문화관 1층에서 개최한다.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시민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임동식 동방소년 귀환기 방축리 풍경전.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임동식 동방소년 귀환기 방축리 풍경전.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세종시문화재단은 시출범 10주년을 맞아 ‘임동식 동방소년 귀환기 방축리 풍경전’을 지난 2일부터 7월 3일까지 박연문화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방축리의 황우산, 원수산, 부처산과 전월산, 당산 등 옛 연기군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작품 24점이 전시됐다.

임동식 작가의 화풍은 토속적인 미감과 한국의 정서를 담아낸 ‘박수근 화가’를 떠오르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수근 화가는 ‘빨래터’, ‘앉아있는 여인’, ‘독서’ 등 서민들의 소박한 일상과 정감 어린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낸 한국 근현대 최고 작가중 한명.

임동식 작가는 2020년 ‘제5회 박수근 미술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자기 자신만의 화풍으로 향토적인 생활과 자연을 표현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는 받는다.

주요 작품으로 '풀잎과 마주한 생각', '토끼', 풀밭에 누워 맑은 공기 마시다' 등으로, 한국의 시골 풍경과 옛 생활모습을 주로 그려냈다.

임 작가는 1945년에 지금의 세종시 도담동인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방축리에서 태어났다.

시간이 흘러 70대 화가가 된 그는, 어린 시절의 꿈과 애환이 담겨있는 방축리를 기억하며 2022년에 그린 방축리 일대의 풍경화를 세종 박연문화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로 옛 연기군 주민들은 순박했던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고, 세종으로 이주해온 새 주민들은 자신들이 머무는 도시의 옛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임동식 화가의 '풀꽃 별빛이 보이는 방축리'. 유화 질감을 활용한 색채 기법이 도드라졌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임동식 화가의 '풀꽃 별빛이 보이는 방축리'. 유화 질감을 활용한 색채 기법이 도드라짐이 보인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가장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로 방축천과 풀꽃, 방축리가 그려져 있는 ‘풀꽃 별빛이 보이는 방축리’이다.

임동식 화가의 유화 질감을 활용한 색채 기법이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그는 풍경화를 그릴 때 유화 특유의 번들거림은 우리나라 날씨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에 더 건조하고 담백한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오일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점 찍듯이 물감을 두껍게 찍어내는 기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되면 물감 사이에 공기층이 올라오게 되는데, 그것이 전체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

‘원수산에서 바라본 연기군 남면 방축리-봄, 여름, 가을, 겨울’에는 방축리의 옛 풍경을 사계절에 따라 감상할 수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원수산에서 바라본 연기군 남면 방축리-봄, 여름, 가을, 겨울’에는 방축리의 옛 풍경을 사계절에 따라 감상할 수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그는 여러 장을 대조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 또한 탄생시켰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원수산에서 바라본 연기군 남면 방축리-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똑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풍경을 사계절에 따라 표현함으로써 방축리의 옛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귀농전년'과 '귀농당년' 작품. 귀농 전 후로 나뉘어진 풍경과 남성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귀농전년'과 '귀농당년' 작품. 귀농 전 후로 나뉘어진 풍경과 남성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이어 귀농 전, 후로 나누어진 작품도 눈에 띈다.

‘귀농전년’ 작품에는 한 남자가 회색구름이 뒤덮인 하늘 아래에 펼쳐진 들판을 바라보며 쭈그려 앉아있는 모습이 표현됐다.

남자의 등은 그늘져있는 등, 전체적으로 어두운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귀농당년’ 작품에는 밝은 하늘이 눈에 띄고, 들판의 곡식도 형형색색으로 물들어있다.

귀농 전 쭈그려 앉아있던 남자는 어느새 일어서서 밝은 모습으로 들판을 바라보고 있다.

임동식 작가의 '항냐무 저편 강원도 산토끼'. 토끼로 표현된 남자가 눈에 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임동식 화가의 '항나무 저편 강원도 산토끼'. 토끼로 표현된 남자가 눈에 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임동식 작가의 '산토끼 되어 양구의 별빛 아래 서다' 작품.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산토끼 되어 양구의 별빛 아래 서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임동식 화가는 공주 원골마을에서 거주할 때, 어미를 잃은 산토끼 2마리를 애지중지 키웠다고 한다.

6개월 후에 한 마리가 죽자, 보름 동안이나 토끼의 죽음을 슬퍼했다.

그러던 와중 길가에 커다란 낙엽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토끼 귀를 닮았다고 생각했고, 그 것을 사람 귀에 붙임으로써 토끼를 표현하고자 했다.

임동식 화가의 토끼 표현이 도드라진 작품은 ‘향나무 저편 강원도 산토끼’와 ‘산토끼 되어 양구의 별빛 아래 서다’ 작품이다.

한 시민이 풍경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한 시민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전시된 작품을 관람하던 한 시민은 “임동식 화가의 작품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7월까지밖에 전시되지 않는 것이 슬프다”라며 “세종시에도 임동식 기념관 등이 설립돼 좋은 작품을 오랫동안 보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세종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임동식 화가의 연기군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을 많은 시민들이 보러 와주셨으면 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이 예전 세종시의 모습을 바라보며 향수에 젖거나 뜻 깊은 추억을 안고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 입장료 없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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