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고(故)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과 고(故)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묘소를 찾아 큰절을 올린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전날 천안시 광덕면 소재 천안추모공원에 잠든 김 전 장관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어 청양군 비봉면으로 차를 돌려 이 전 총리 묘소에 헌화하고 큰절을 올렸다.
충남 보령 출신인 김 전 장관은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의 산파 중 한 명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7인회로 불리기도 했다.
김 당선인의 동향(同鄕) 어른이자 공주고 선배이기도 하다. 김 당선인은 국무총리실 공보과장과 김 전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박정희 정권에서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김 전 장관은 생전에 김 당선인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 힘을 실어줘 왔다.
김 당선인이 박근혜 정권에서 ‘강성친박’ 역할을 해왔던 이유도 이런 인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전 총리와 인연은 더욱 각별하다. 2006년 한나라당 도지사 경선 당시 충남지역 당협위원장 중 유일하게 이 전 총리를 도운 사람이 김 전 당선인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이 전 총리는 “100이면 100 ‘이완구는 안 된다’고 했을 때 저를 도운 사람이 김태흠”이라며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만든 사람이 김 당선인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
김 당선인이 민선4기 충남도 초대 정무부지사를 지낸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별세한 이 전 총리의 빈소를 지키며 양승조 지사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배 사실을 전한 뒤 “김 전 장관님은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정치적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이 전 총리님은 생사고락을 같이한 큰형님 같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은 이어 “두 분은 특유의 치밀함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대한민국과 충청의 발전을 이끈 충청 정치의 큰 별이셨다”며 “수많은 후배 정치인을 양성하시고 큰 힘이 되어주셨던 한국 정치의 거목이셨다”고 회고했다.
계속해서 “오늘 두 분께 인사를 드리면서 충청을 대한민국의 핵심으로 만들고, 충남도민들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며 “앞으로 우국충정(憂國衷情),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충청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