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수행원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비공식 행사를 어떻게 나눠야 할지…”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대통령 처음 해봐서~’라는 말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우세한 것 같다. 한 언론인이 “설마 농담이겠지요? 제가 예능을 다큐로 받는 것일까요?”라고 어처구니 없다는 견해를 보였을 정도다.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윤 대통령의 ‘시행착오’로 선해하는 편이 있는 반면, 제대로 검토해 대비하지 않고 띄엄띄엄 한 안철수 인수위의 아마추어리즘을 꼬집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대통령 처음 해봐서~’라는 말은 황당함 그 자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보논객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16일 대선 당시 보수층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윤석열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불러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초기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역대 대통령과는 달리 윤석열은 취임한 지 겨우 한 달인데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다며 언론이 특이한 일인 듯이 보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 대선 여론조사를 보면 지금의 윤석열 지지율 폭락 사태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지지자의 지지 이유를 보면, ‘정권 교체를 위해서’가 60-70%대를 찍었다”며 “’윤석열의 능력이나 자질이 뛰어나서’ 윤석열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10%도 안 되었고, 이런 추세는 한결같았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윤석열 지지자 대다수는 윤석열 당선으로 정권교체 열망을 해소했다”며 “이들은 애초에 윤석열 정부가 어떤 정책으로 어떤 미래를 열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고 일깨웠다.
특히 “윤석열의 능력과 자질을 믿고 그의 정치적 견해에 동조하는 윤석열 지지자들은 소수”라며 “이들 소수가 현재의 윤석열 지지율을 겨우 떠받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과 그 주변 사람들은 오직 정권 교체만을 외쳐서 정권교체는 이뤘는데, ‘우리가 왜 정권 교체를 했지?’ 하는 표정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어떤 대한민국을 원하는지 정치적 목표지점을 설정한 바 없고, 그 목표를 이룰 구체적 방안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의 정권 교체이니, 윤석열을 중심으로 국민을 결집시킬 만한 것을 찾아내지도 못하고 있다.”
또 “윤석열 지지율은 계속 떨어질 것이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이 크다. 문제는, 이를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이명박이 그럴 줄, 박근혜가 그럴 줄 다 알고 대통령으로 밀었던 그 정치 세력이 이번에는 윤석열이 그럴 줄 다 알고 또 윤석열을 밀었다. 윤석열이 물러나도 그들은 또 그럴 것이란 게, 참 지겨운 싸움”이라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 〈한겨레〉는 대선을 30여일 앞둔 2월 6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도 크게 엇갈렸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후보 개인의 능력’을 주요한 이유로 꼽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층은 ‘정권교체’를 그 이유로 내세운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당시 여론조사업체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공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윤 후보 지지층의 64.8%는 지지 이유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를 꼽았다.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는 답은 4.1%에 그쳤다. 윤 후보의 경우 후보 본인의 능력보다는 정권교체의 명분이 압도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3월 2일 공표한 대선 전 마지막 NBS(전국지표조사) 결과에서는 윤석열 후보 지지 이유를 ‘정권교체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71%로 더욱 치솟았고,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은 여전히 4% 지지율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