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2일 저녁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 징계 여부를 위한 심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진행 중인 윤리위 회의에는 이양희 위원장을 비롯 윤리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인사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참고인 자격으로 윤리위에 참석, 이 대표 성상납 증거인멸 차원에서 작성한 것으로 의심 받는 7억원 투자각서에 관한 내용을 진술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 도중 잠깐 밖으로 나와 "언론에서 이 대표의 참석을 윤리위가 거절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거절한 적이 없다"며 "모든 사람들은 참석해서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드리기로 마음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성접대 당사자로 알려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전 대표가 이와는 별도로 이 대표의 병역특례 의혹과 관련해 의미 있는 새로운 증언을 내놓아 주목된다.
구속 중인 김 전 대표의 법률 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리준석 병역법 위반 관련 내용을 전한다”며 “아까 (김 전 대표) 접견 직후 메모한 내용 그대로 올려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이 대표의 병역특례 중 지식경제부에서 최초로 추진했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 관한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김 대표가 당시 1기 멘토로 뽑힌 30명 중 한 명이었고, 이준석은 멘티였다. 말하자면 이준석이 (김 전 대표의) 제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제도의 취지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최경환 장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것으로, 이준석을 빼고 대부분 어린 대학생 친구들이었다”며 “원석발굴과 꿈나무 육성이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당시 20대 대학원생 신분의 김 대표 같은 사람이 멘토로 같은 20대 멘티를 가르쳤고, 이준석도 김성진 강의를 들은, 말하자면 선생과 제자의 관계였다”고 밝혔다.
요컨대, 김 전 대표와 이 대표는 2010년 당시 이미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서 멘토와 멘티로 만난 사제지간으로 이 대표의 병역 특례에 관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표의 병역위반 의혹은 이미 지난해 서울경찰청에 고발된 사건으로, 조만간 본격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첩첩산중이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010년 6월 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차세대 한국 소프트웨어(SW) 인재를 기르는 ‘스승’ 역할을 담당할 30인의 SW고수로 선정됐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회의를 앞두고 이 대표가 김 전 대표를 상대로 회유와 협박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김 대표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수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회유를 시도했다”며 “이 대표가 징계를 받지 않는 경우를 가정해 김 대표를 협박하기도 했다”고 까발렸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서신에 따르면,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정치인을 도와주면 가석방을 돕겠다’,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 상납을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 ‘만약 이 대표가 징계를 받지 않으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등의 내용이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세상에서 제일 걱정할 게 없는 것이 감옥에 있는 사람”이라며 “증거는 차차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변호사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