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이준석류의 성장토양이 되고 있는 그들이 참으로 지겹다”
김주대 “이준석류의 성장토양이 되고 있는 그들이 참으로 지겹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6.26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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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은 26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즐겨 올리는 SNS글을 보고 “얄팍한 살얼음이 끼어있는 그들의 문장이나 말의 표정에는 왜 그렇게 근천스럽게 우쭐대는 게 잘도 보이는지”라며 “왜 몇 마디 문장에서 그런 천한 냄새가 대번에 나는지, 한 사람의 인격과 명예가 온통 달린 문제를 어찌 그리 가볍게 얘기해 버리는지…”라고 장탄식을 내뱉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은 26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즐겨 올리는 SNS글을 보고 “얄팍한 살얼음이 끼어있는 그들의 문장이나 말의 표정에는 왜 그렇게 근천스럽게 우쭐대는 게 잘도 보이는지”라며 “왜 몇 마디 문장에서 그런 천한 냄새가 대번에 나는지, 한 사람의 인격과 명예가 온통 달린 문제를 어찌 그리 가볍게 얘기해 버리는지…”라고 장탄식을 내뱉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디코이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안철수 의원과, 전날 최고위에서 벌어진 배현진 의원과의 이른바 ‘악수 거부’ 사건을 두고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질타한 장제원 의원을 싸잡아 겨냥한 가시돋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간장'은 안 의원을 비하하는 '간철수'와 장 의원의 이름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인터넷에서 쓰이는 비하적 표현이다.

이에 문인화가 김주대 시인이 《이준석류의 성장토양》이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판에 나섰다. 그는 26일 먼저 30년전 대학시절 독재정권 타도를 위해 시위를 벌였던 이른바 ‘운동권 학생들’이 현재는 가장 비운동권적으로 살고 있는 모순된 현실부터 들추었다.

대학시절 독재정권을 향해 짱돌 한번 던지지 않던, 심지어 짱돌 던지는 친구들을 비웃던 얌생이 같은 녀석들을 당연히 싫어했지만, 돌 잘 던지던 어떤 운동권 아이들도 나는 역시 몹시 싫어했다. 두루마기 펄럭이며 선구자 분위기를 흘리고 다니던 그들에게서 운동을 인생의 선전수단으로 삼고 인간을 지배하려 드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선전하는 거야 나를 포함하여 누구나 하는 짓이지만 타인을 지배하고 가르치는 태도는 정말 싫었다. 인간성이 좋지 않아 보이는 그들은 세월이 흐른 지금 가장 비운동권적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는 “30년이 흘렀다. 그들은 생존하였고, 또 다른 그런 이들이 새롭게 태어나기도 하였다”며 “훌륭한 뜻을 가졌으므로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이들을 섣부르게 계도 지휘 감독하려는 이들. 계도가 안 되면 살짝 비웃으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이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타인의 인생을 재단하고 정신적으로 지배하시는 선구자 선생들. 국힘당 이준석류(괴이한 이대남)의 성장토양이 되고 있는 그들이 참으로 지겹다.”

특히 “얄팍한 살얼음이 끼어있는 그들의 문장이나 말의 표정에는 왜 그렇게 근천스럽게 우쭐대는 게 잘도 보이는지”라며 “왜 몇 마디 문장에서 그런 천한 냄새가 대번에 나는지, 한 사람의 인격과 명예가 온통 달린 문제를 어찌 그리 가볍게 얘기해 버리는지…”라고 장탄식을 내뱉었다. 이 대표는 물론, 지나치게 흥분해 그와 공방을 벌이는 다소 품격 떨어지는 말초적인 SNS 글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나도 반성하자. 반성을 반도 못하고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지만 하는 데까지는 해야지 싶다. 생각해보면 일천한 사상으로 타인을 우습게 본 죄. 수굿하고, 넉넉하게 느리고 한량없이 낮게 사시는 분들을 찾아나선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그곳에 이르지 못한 죄. 그들의 깊이와 유머를 최대한 기록하려고 노력했지만 덜 기록한 죄. 남을 욕하면서 나를 욕하고, 나를 욕하다가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이 될 것 같은 두려움에 떨며 붓을 든 죄.”

그리고는 “나도 어느새 이준석류의 성장토양이 되어 버리지나 않았는지 (반성한다)”며 “깊은 산속이나 무인도에 집을 짓고 세상과의 경계를 높이 만들고 싶은 날”이라고 한숨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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