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 공약 점검 ④]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전체학교 전수조사 필요”
[설동호 대전교육감 공약 점검 ④]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전체학교 전수조사 필요”
안전·건강한 교육환경-학폭 종합지원단‧성폭력 예방교육비 지원
5無 친환경 급식 ‘환영’… “보다 폭넓은 선택지 있었으면” 바람도
“교육감, 남은 4년 리더로서의 책임감 보여줘야 할 때” 지적까지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6.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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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교육감의 네 번째 주요 공약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설동호 교육감의 네 번째 주요 공약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3선에 성공하며, 중단없는 대전교육의 성장과 도약을 이룩하리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임기 내내 꾸준히 강조해온 ‘미래 교육 역량 강화’를 주요 기치로 내세웠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역량을 기름으로써,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완성하기 위한 설 교육감의 청사진을, 그의 5대 공약을 통해 알아본다.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난 임기 8년동안 학교폭력과 스쿨미투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였던 설동호 대전교육감에게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원 및 시민단체 등의 사과 요구에도 침묵을 유지했던 설 교육감에게, 남은 4년 동안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장이다.

설 교육감은 네 번째 주요 공약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내걸고 ▲배려와 존중의 학교 문화 확립 ▲안전한 학교 환경 구축 ▲교육회복을 위한 건강한 배움터 구축 3가지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 가운데 배려와 존중의 학교 문화 확립 세부 과제로 제시한 ‘학교폭력 예방 및 화해‧분쟁조정 종합지원단 운영(이하 학폭 종합지원단)’과 ‘전문가 활용 성폭력 예방교육비 지원’에 관심이 몰린다.

그간 대전교육의 골칫거리였던 학교폭력과 성폭력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모이고 있는 것.

지역의 한 교육관계자는 “학폭 종합지원단을 운영하겠다는 공약은, 말 그대로 ‘종합지원단’을 꾸려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예방부터 조정까지 원스톱 맞춤형 지원을 하게 된다면, 학폭 발생률이 확연히 줄어들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학폭 종합지원단이 어떻게 분쟁을 조정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선 한계가 보인다고 진단하며 “사건이 발생했을 시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폭력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학력 경쟁을 부추기고 학생 인권을 억압하는 전근대적 학교 문화를 전인교육 지향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전에서 근무하는 교사 A씨는 “성폭력 예방교육비를 지원한다고 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지 의문”이라며 “애초에 스쿨미투를 방지하기 위해선 성희롱‧폭력을 학교폭력에 포함하고, 지역 차원의 정기적인 전수조사부터 실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관을 마련하고 학생‧교사 불문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력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지도력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설 교육감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학교폭력과 스쿨미투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육관계자 B씨는 “지난 8년간 설 교육감은 학교폭력이나 스쿨미투 등의 사건을 덮는 데에만 급급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리더로서 자질이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직접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는 식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다시 시작하는 4년은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스쿨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018년 지역 첫 스쿨미투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근본적인 학교 성희롱‧폭력에 관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시교육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설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끝내 설 교육감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공대위 측은 “2년 전부터 교육감과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여태껏 면담에 응해준 적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던 설 교육감의 행보에 변화가 없다면,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지역 교육계 입장이다.

급식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급식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설 교육감이 안전한 교육 회복을 위한 건강한 배움터 구축의 세부 과제로 내놓은 ‘5無 친환경 무상급식 정착’의 경우, 더 폭넓은 선택지가 있었으면 한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지역의 한 고등학생은 “첨가물 없는 깨끗한 급식을 바라지 않는 학생은 없을 거다. 다만 현재 기후 위기 이슈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도 채식 등 나에게 맞는 식단을 고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최근 채식을 시작했는데, 가끔 맨밥만 먹어야 할 때가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 또한 먹을 게 없는 경우가 생긴다. 요즘 SNS를 보면 채식 식단을 선택하는 학교가 많아지는 것 같던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 대전도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으면 한다”는 바람을 표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해당 공약에 대해 환영을 뜻을 표하면서도, 친환경 식재료 사용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표명할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학교급식에서 ▲GMO(유전자변형식품) ▲방사능 ▲잔류농약 ▲화학적 합성첨가물 ▲항생제가 없는 안전한 식재료의 사용을 권하는 이른바 ‘5무(無) 급식’은 꼭 필요한 공약”이라며 “서울의 경우 이미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서울교육청은 전체 농산물의 70% 이상을 친환경 농산물로 사용하고, 쌀은 무농약 이상을 사용하며 직거래를 통한 구입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설 교육감은 후보 시절 전교조 대전지부의 ‘학교급식 친환경 쌀 100%, 친환경 농산물 50% 이상 사용’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5가지 유해 요소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환경 식재료 사용에 대한 의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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