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어스테핑’… “준비 미흡으로 국정혼선 야기, 중단해야”
尹, ‘도어스테핑’… “준비 미흡으로 국정혼선 야기, 중단해야”
- 정치권 "도어스테핑, 아무나 하나"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6.26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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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매일 아침 출근길에 하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갖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일선 부처 장관들 사이에 엇박자가 표면화되고 있다.

대통령과 장관이 정부 정책을 둘러싼 서로 다른 발언으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서다. 한 목소리로 의기투합해도 모자랄 판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아마추어리즘이 노골화되는 게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근래 벌어진 사례만 하더라도 경찰청 인사 번복 문제에 이어,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한 부처 장관의 개편안 발표를 윤 대통령이 "사전에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밝혀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출근길 ‘도어스테핑(Door-stepping: 약식 기자회견)’에서 ‘노동부가 발표한 주 52시간 개편을 두고 노동계에서 반발하고 있다’는 질의에 윤 대통령은 “글쎄 내가 어제 보고 받지 못한 게 아침에 언론에 나와서, 제가 아침에 확인해보니까 노동부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며 “부총리가 노동부에다가 ‘노동 시간의 유연성에 대해서 검토를 해보라고 얘기한 상황이지,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입장을 들어보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윤 대통령이 노동부 장관의 보고를 받은 게 실제 사실이고, 이를 윤 대통령이 최종안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통령실의 해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말한 것은 아침에 신문들을 보고 그게 정부의 최종적인 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해서 그런 보고를 못 받았다고 생각하신 것이지, 관련 보고를 못 받았다는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정책방향 브리핑으로 보도된 것을 대통령은 '최종 보고'라고 처음에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16일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도 다 논의됐던 내용”이라며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다 알고 있고, 보고를 못 받았다고 말씀하신 것은 ‘최종안이 아니다’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요컨대, 윤 대통령은 사전에 부처 보고를 받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이 정부의 최종안으로 확정된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을 갖고 있었다는 말인데, 문제는 윤 대통령이 정작 “나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라고 답한 대목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아직 국정을 꿰뚫고 있지 못하고 준비도 미흡한 데다, 인지능력에도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집무실 출근하는 길에 하는 도어스테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각이 적잖다. 국정을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상태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선무당처럼 답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고 근본적으로 ‘무리’라는 이야기다.능력도 안 되는데 웬 도어스테핑이나는 지적이다.

앞서 박지원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막중한 자리인데, 윤 대통령이 벌써 몇 번째 말실수를 하고 있는 거냐”며 “전에도 경고했듯이, 도어스테핑제2부속실 등 두 가지 대책을 하루빨리 세우지 않으면 큰 사고가 터질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언어는 정제돼야 하고, 이슈에 대한 입장도 반드시 참모들의 검토를 거쳐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가진 오찬 회동에서 도어스테핑과 관련, "뉴스나 시사적인 내용을 자주 챙겨 보면서 도어스테핑 준비를 한다"며 "바빠서 내가 나오는 뉴스는 잘 못 본다"고 웃었다. 당시 조수진 최고위원은 "미국 백악관 스타일"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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