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외신에 대한 통제를 본격화한 것일까?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접견하는 동안 외신 기자가 취재를 못하도록 통제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를 출입하는 〈블룸버그 뉴스〉 크리스 콘돈 기자는 이날 "옐렌 장관을 동행한 기자단은 면담장면을 사진 찍으려 했으나, 핸드폰 렌즈를 검정 테이프로 붙이는 바람에 취재가 불가능했다"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팅장면을 스케치로 묘사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사진 대신 스케치한 그림을 트윗에 올렸다.
앞서 영국 출신으로 서울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R. 라시드 기자가 최근 대통령실로부터 출입 기자 신청등록을 거부 당한 사태에 이어 외신기자들의 불만이 잇다르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20일 “윤석열 취임 두 달 만에 벌어진 기가 막힌 일”이라며 “북한도 아닌 남한에서, 그것도 숨만 쉬면 자유를 밥 먹듯 말하는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졌는데, 앞으로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개탄했다.
다른 네티즌은 “블룸버그가 최근 한국을 채무 불이행 사태로 인한 국가부도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꼽은 바 있다”며 “혹여 그런 네거티브한 기사에 대한 일종의 앙갚음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앞서 일본을 방문해서는 기시다 총리 대신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대신을 만났다.
기시다 총리가 장관급과의 미팅이 격에 맞지 않아 그에 맞춰 같은 장관급을 만나도록 했다는 후문이어서, 윤 대통령의 면담은 지나치게 저자세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윤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당초 예상됐던 의제인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아예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