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도정방침 중 ‘환경을 가치있게’라는 슬로건이 들어갔지만 100대 과제를 살펴보면 개발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어 구체적인 환경 공약이 다시 수립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도지사의 100대 공약과제를 살펴보면 광역교통망과 메가시티 건설, 대규모 투자유치와 권역별 대중 골프장 건설 등 개발 공약 중심이 대부분”이라며 “부족한 환경공약과제를 다시 설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탄소중립 목표실현으로 지속가능한 충북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에 포함된 일곱 개의 약속이 포함됐지만 이행할 수 있는 공약과제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환경련은 김 지사 공약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먼저 ‘미호강 프로젝트 추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공약과제이기 위해서는 기존계획에 포함된 놀이공원 등과 같은 친수여가 공간 조성 대신 수질개선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
이어 ‘탄소중립 역량집적화 거점조성’은 실제로 오송 3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거대한 탄소배출원이 하나 생기는 것일 뿐이다. 또한 오송 3국가산업단지 조성은 현재 논란 중인 오송바이오폴리스산업단지 폐기물매립장 증설 논란과 괘를 같이 한다.
아울러 ‘친환경 자전거길 조성 및 기반 인프라 확충’은 탄소중립 실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하천변의 레저용 자전거길 조성이 아니라 도로변에 조성돼 자동차에 집중된 수송을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방사광가속기 주변 생태에너지공원 조성’ 역시, 이미 수백개의 공원이 있는데 공원조성이 공약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환경공약과제가 부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김 지사가 현안 1호로 결재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그 중심인 대청호가 청주, 대전, 세종 등 12개 지자체, 450만 명의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 사업 추진시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
여기에 확대간부회의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데 노력해야 하지만, 환경을 지키는 문제에선 절대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데 규제를 완화하면서 환경을 지킨다고 한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환경련은 “지금까지의 김영환 도지사의 행보를 보았을 때 환경을 포기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돼 심히 우려된다”며 “핸드폰 번호 공개, 집무실 축소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김 도지사가 환경분야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