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관저 모형 복원?…”악(惡)의 상징 ‘한국판 야스쿠니 신사’?"
조선총독관저 모형 복원?…”악(惡)의 상징 ‘한국판 야스쿠니 신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7.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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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화가인 김지영 작가는 27일 문체부의 청와대 구 본관(조선총독관저) 모형 복원 방침과 관련,
〈소설가이자 화가인 김지영 작가는 27일 문체부의 청와대 구 본관(조선총독 관저) 모형 복원 방침과 관련, "1/2의 모형은신붕(神棚: 일본의 가정집에 놓은 신에게 비는 제단)’이 아니라, 조선 총독들과 군부 독재자들을 합사해 모시게 되는한국판 야스쿠니 신사급’이 될 것”이라며 “일제와 군부 독재 시대 인물들을 전부 합사한초특급 슈퍼 신사 참배' 가능형 新모형"이라고 소리쳤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문체부가 옛 조선총독 관저로 쓰인 청와대 구 본관의 모형 제작을 추진하는 이유를 “청와대 관람객들이 옛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형 제작은 옛 조선총독 관저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격동기의 리더십이 분출한 장소를 만드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대통령 역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을 상대로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청와대 구 본관은 북쪽 높은 땅에 총독관저를 지으면 남쪽의 총독부 건물과 조선왕조의 상징인 경복궁을 누를 수 있다는 일제의 계산 하에 지어졌다"며 일제 식민잔재임을 상기시켰다.

1939년 준공된 구 본관은 조선총독 관저였다가, 해방 후 3년간 미군 사령관 관저로 쓰이다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경무대로 활용됐고,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YS) 시절 철거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민족 자존심과 민족 정기 회복 차원에서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구 본관을 헐도록 지시했다.

이에 한일 문화와 종교, 고대신화 속 주술과 샤머니즘에 조예가 깊은 소설가이자 화가인 김지영 작가가 작심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날 “YS가 우리 대통령들이 머물렀다는 관저를 해체한 이유는 군부 독재의 악(惡)의 기운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YS가 구 청와대 본관 건물을 탱크같은 불도저로 밀어버려 없애 버린 이유는 그가 허수아비 대통령인 최규하를 비롯, 전두환 노태우라는 국가 반란자, 천문학적 뇌물 수수자, 국민 학살과 고문으로 쌓은 상아탑의 최고 주역들인 군부 독재자들을 진정한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존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운을 없애는 것이 옳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는 “이제 윤석열 정부는 이들을 진정한 한국의 리더들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냐”며 “설마 존경받지 못하는 군부 독재자들의 거처를 우리의 자랑스런 대통령이라서 복원하겠다는 것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어디 1/2 스케일이 단순한 모형인가? 하나를 온전히 건설하겠다는 것이고, 이미 진짜 모형이 존재하는데 왜 모형을 또 만들려고 하느냐”며 “이것은 YS가 불도저로 밀어버린 조선 총독들과 군부 독재자들의 기운을 다시 불도저같이 세우려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는 YS를 모욕하고 독립 운동가들을 모독하는 일이고, 민주화를 위해 목숨과 생명을 빼앗긴 수많은 이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YS에게 배신과 모욕을 당한 이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는 전 국민이 나서서 막아야 할 정도로 반드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발끈했다.

특히 “1/600 스케일이 아닌 1/2의 모형은신붕(神棚: 일본의 가정집에 놓은 신에게 비는 제단)’이 아니라, 조선 총독들과 군부 독재자들을 합사해 모시게 되는한국판 야스쿠니 신사급이 될 것”이라며 “일제와 군부 독재 시대 인물들을 전부 합사한초특급 슈퍼 신사 참배' 가능형 新모형”이라고 소리쳤다.  

자, 그렇다면 군부 독재의 악성(惡性)은 어디서 왔을까? 그 뿌리깊은 잔악함을 모두 보면, 결코 하루 아침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오랜 취재와 끈질긴 분석 결과, 마침내 고도의 악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변형될 뿐임을 발견했다. 일제가 낳은 악성 역시 소멸된 게 아니라, 유전자는 군부 독재로 들어갔고, 군부 독재의 절대권력이 하나회 해체 뒤로 실종됐다가 다시 사법부가 이를 거머쥐었다. 즉, 일제 강점기부터 내려온 악의 기운이 사법부로 들어간 것이다.”

그는 “최근 판사 출신의 행안부 장관 입에서 12.12사태가 등장했다”며 “총 한번 든 적 없는 경찰을 향해 이런 말이 나온 것은, 그때 그 사람들의 절대 권력에 대한 은근한 동경이 심리적으로 담겨있기 때문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총은커녕 최루탄이나 돌 한번 던진 적 없는 순진한 경찰에게 단지 집회만 했다고 12.12사태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은 것은 전 국민이 정부 반대 집회를 하면 12.12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도록 트라우마를 줄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라며 “2022년 현재 한국 사회에는 12.12사태에 대한 기운이 번져가고 있으니, 한국인의 기상을 뒤흔들 이 모형복원 논란 앞에서 전국민이 합심해 막아낼 각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문체부가 옛 조선총독 관저로 쓰인 청와대 구 본관의 모형 제작을 추진하는 이유를 “청와대 관람객들이 옛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기 때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문체부가 옛 조선총독 관저로 쓰인 청와대 구 본관의 모형 제작을 추진하는 이유를 “청와대 관람객들이 옛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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