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전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입방아가 여전하다.
정치권에서는 크게 두 가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는 사진 상으로 드러난 김 여사의 위상과 김 여사가 입은 노랑색 옷에 숨겨진 의미다.
먼저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중 행사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 여사는 여러 명의 경호원들이 철통 같은 경계태세로 사방에서 집중보호를 받고 있는 반면 윤 대통령은 꽁무니에서 덩그러니 경호원 없이 나 홀로 뒤따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서열 1위의 모습이고, 윤 대통령은 마치 김 여사의 경호원 같다”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둘째 김 여사가 입은 노란색 옷을 두고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너무 튀는 색깔로, 촌스럽고 무당스런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는 반응이 제기됐다.
한일 문화와 종교, 고대신화 속 주술과 샤머니즘에 조예가 깊은 소설가이자 화가인 김지영 작가는 29일 “무속에서 '액운(厄運)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 준다'는 오방(五方)에서 중앙 노랑은 ‘왕’을 의미한다”며 “무속인의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김 여사가 무속적 노란 빛에 신장군같은 검은 자켓을 매칭해 금도끼 의식을 치른 게 아닐까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정조대왕함의 탯줄을 끊는 게 아니라, 정조의 기운을 끊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며 “또 어제 패션은 김 여사의 평소 스타일이 아닌 데다, 무당에게 물어봤다면 ‘반드시 오방색 중 왕을 상징하는 노랑 옷을 입고 탯줄을 자르라’고 조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노란색 옷이 세월호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상징인 '노란리본'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공교롭게도 세월호와 정조대왕함이 비록 용도는 다르지만 모두 바다를 떠다니는 같은 종류의 선박이어서, 배를 타는 사람들에게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이날 진수선 절단식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에게서 전달 받은 진수도끼로 두 손 모아 진수선을 내려쳤다. 하지만 진수선이 끊어지지 않았고, 다시 시도해 3번 만에 진수선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