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尹의 비겁함과 옹졸함, 그리고 허울좋은 ‘국익’ 흰소리”
김종대 “尹의 비겁함과 옹졸함, 그리고 허울좋은 ‘국익’ 흰소리”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8.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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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 중 면담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는 국제적인 ‘외교참사’로 기록될 게 분명해 보인다. 사진=파이낸셜타임즈/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 중 면담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는 국제적인 ‘외교참사’로 기록될 게 분명해 보인다. 사진=파이낸셜타임즈/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 중 면담문제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는 국제적인 ‘외교참사’로 기록될 게 분명해 보인다.

군사안보문제 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5일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윤석열 대통령의 비겁함과 옹졸함’이라는 두 마디로 간추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 온 펠로시를 윤 대통령이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다”며 “굳이 휴가 중에 미 하원의장이 왔다 해서 꼭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하고 만나야 한다는 법은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이번 펠로시의 방문 시점에 대통령실은 만날 것처럼 조율 중이라고 했다가 조율한 적 없다는 등,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말을 쏟아냈고, 급기야 최영범 홍보수석은 ‘총체적 국익을 고려하여’ 만나지 않기로 했단다. 이게 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차라리 휴가 중이라는 처음의 말을 유지했더라면 되었을 것을, 미국 하원의장 만나는 데 ‘총체적 국익’이란 말이 거기서 왜 나오나. 마치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면서 이리저리 눈치보고 살피다가, 결국 오해 소지만 잔뜩 키우지 않았느냐.”

전날 "모든 것은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했던 최 홍보수석의 브리핑은 한마디로 코미디 같은 브리핑이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왜 그런지 김 전 의원이 직접 겪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한국의 지인을 찾아와 하소연을 했다. ‘제발 한국의 대통령과 정부가 중국에 대해 거친 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거다. 이 말을 전하는 한 원로 지인은 나에게 ‘중국 대사가 엄청 입장이 곤란한 가보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제까지 입만 열면 중국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중국 싫어한다(윤석열 후보)’, ‘중국은 비합리적이다(윤석열 대통령)’, ‘중국과 호황시대는 끝났다(최상목 경제수석)’, ‘중국 경제는 꼬라박는 수준(한덕수 국무총리)’이라는 둥 거친 언사를 내뱉던 정권이다. 여기에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굴욕외교’, ‘사드3불 폐기’ 등등 민감한 발언들이 외교부 장관,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마구 터져 나오는 걸 보면 이 정권은 중국 두들겨 패는 재미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이런 꼴을 보니 한국에 와 있는 외국 대사 중에 싱하이밍 대사처럼 좌불안석인 대사가 또 있을까 싶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이번에 취한 스탠스는 종전과 전혀 달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오죽하면 외신마저 '중국의 보복을 지나치게 우려한 나머지, 할까말까 저울질하다 윤 대통령이 끝내 펠로시 의장을 뭉개버렸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을까 싶다.

그는 “이렇게 중국 눈치 볼 거라면 그동안 왜 그렇게 중국을 두들겨 팼느냐? 이왕 말이 나왔으니 따져보자"며 반박에 나섰다.

낸시가 중국에 너무 강경하니까 대통령이 만나는 것 자체가 대중국 외교에 부담이 된다는 걸 ‘총체적 국익’이라고 에둘러 표현한 모양이다. 낸시가 중국에 너무 나간 거라면 윤 대통령이 낸시를 만나서 ‘차분하고 냉정해지라’고 충고하면 될 것 아닌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중국에 으르렁거리던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평화적으로 지내야 한다’는 말을 면전에서 대놓고 말했다. 노무현과 부시는 여러 번 논쟁했다.”

이어 “내가 국회의원이던 2018년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동행, 미국에 가서 낸시 하원의장을 면담한 적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문 의장이 설명을 해도 낸시는 들으려 하지 않고 트럼프의 대북 접근을 못마땅하다는 걸 노골적으로 표현하고는 바쁘다며 일어서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 때 문 의장이 낸시를 보고 ‘앉으세요(Sit down!)’라고 황급히 소리치며, 손으로 앉으라는 신호를 했다.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문 의장이 ‘한국민에게 이게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 줄 알기냐 하느냐’며 다시 미국과 북한의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날 예정된 면담 시간이 30분을 더 초과해서, 결국 낸시로부터 ‘이해한다(I understand)“는 답변을 기어코 받아냈다.”

그리고는 “윤석열은 왜 못하느냐”고 묻고는 “만나서 국익을 도모하면 될 것 아닌가. 그저 미국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약간 입장 곤란하면 안 만난다고 피해버리는 이런 지도자가 과연 국익을 도모할 수 있느냐. 그저 피하기 급급하다”며 “궁색한 말을 내놓는 이런 정부라면, 중국은 앞으로 확실하게 한국 정부를 군기 잡으려 할 거다. 나는 그것이 더 두렵다”라고 소리쳤다.

군사안보문제 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외교력을 콕 집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겁함과 옹졸함’이라는 두 마디로 간추렸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군사안보문제 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외교력을 콕 집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겁함과 옹졸함’이라는 두 마디로 간추렸다./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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