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교학점제] “다양한 과목 지도, 이젠 자신 있습니다!”
[대전 고교학점제] “다양한 과목 지도, 이젠 자신 있습니다!”
[굿모닝충청-대전시교육청 특별기획]-3
대학 연계 교원 다과목 지도역량 강화 연수-대전과기대‧한밭대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2.08.07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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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무더운 여름, 성공적인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대전지역 교사들이 떴다!

당장 내년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되는 고교학점제에 대비,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수업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열정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의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자기 적성과 소질에 따라 하고 싶은 진로를 찾게 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실험‧실습실 등의 공간 구축은 물론, 전공을 막론하고 다과목‧다교과를 지도할 수 있는 현장 교사들의 역량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기존처럼 지식‧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수업을 통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학생들에 제공하며 미래 준비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교육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준비도 없이 변화를 따라가긴 힘들 터.

그래서, 대전시교육청이 나섰다.

지역 대학의 다양한 전공과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고교 교사가 지도 역량과 전문성을 기를 수 있도록 ‘대학 연계 교원 다과목 지도역량 강화 연수’를 마련한 것.

대학 연계 교원 다과목 지도역량 강화 연수(이하 지도역량 강화 연수)는 지역 중등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0년 시작돼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했다. 교사들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연수를 받을 수 있다.

교사들의 다과목‧다교과 지도역량을 키움으로써,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지역 대학은 학교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인적자원 등을 통해 교육과정 전반을 안내하고, 현장 수업과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올해 지도역량 강화 연수는 9개 대학, 17개 강좌로 구성됐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대전과학기술대학교-헤어미용 강좌’와 ‘한밭대학교-드론운용기초 강좌’ 수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대전과기대 헤어미용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과기대 헤어미용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 대전과학기술대학교 ‘헤어미용’

남성커트 바버링 수업이 진행됐던 지난달 29일,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연수를 신청한 교원들은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 바빴고, 강사는 그에 대한 답변을 건네면서도 전문적인 손길로 완벽한 커트를 완성해냈다.

헤어미용 강좌 개설을 담당한 정현숙 대전과기대 뷰티디자인계열 계열부장은 이 같은 현장에 대해 ‘살아있는 수업’이라고 표현했다.

교육생들의 뜨거운 반응과 강사의 열정적인 가르침이 만나, 그야말로 ‘가르칠 맛 나는 수업’이 됐다는 뜻이다.

정현숙 대전과기대 뷰티디자인계열 계열부장/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정현숙 대전과기대 뷰티디자인계열 계열부장/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 교육생은 이렇게 말해주시더라고요. 이번 교육은 아주 무더운 날 갈증이 심할 때 한잔 마셨던 시원한 탄산수 같다고… 그만큼 이런 부분의 교육이 선생님들에게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로 그런 부분을 해소해드릴 수 있어 대학에서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헤어미용 강좌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심화과정과 기초과정으로 나눠 진행됐다. 전공 교사들은 심화과정을 통해 ▲히팅펌 4일 ▲남성커트 바버링 1일을 이수했으며, 비전공 교사들은 기초과정을 통해 ▲기초커트 4일 ▲남성커트 바버링 1일을 이수했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전공 및 비전공 교사들 모두의 수요를 맞추고, 다음 달 시작되는 2학기 수업에 바로 적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에 저희 대학에서는 헤어미용이라는 교과목을 개설하고 특성화고교의 관련 전공 선생님들에게는 심화과정을, 타전공 선생님들은 기초과정을 수강하시도록 강좌를 구성했습니다. 심화과정에서는 히팅펌 4일과 남성 바버링 1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바로 다음 학기에 선생님들께서 교육 현장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강의커리큘럼과 교재, 실기 시뮬레이션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참여했던 고교 교사들께서는 전공 능력과 학습 능력이 크게 향상됐으리라 생각됩니다. 나아가서는 고등학교와 대학이 서로 연계된 학습이, 학생들의 실기 능력과 전공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다음 학기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끔 수업 과정을 구성한 덕인지, 교육생들의 반응 역시 좋았다.

연수에 참여한 권은지 유성생명과학고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개설할 때는 물론, 학생들의 진로상담 및 설계에 있어서도 이번 경험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을 표했다.

권은지 유성생명과학고 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권은지 유성생명과학고 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현재 학교에서 미용을 가르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다 과목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실무경험이 풍부한 교수님들의 수업을 통해 헤어미용 기술 향상뿐만 아니라,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해소하고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진로 선택과목으로 헤어미용 심화과정을 개설할 예정인데, 취업을 희망하는 특성화고 학생의 진로상담 및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아울러 정해진 연수가 아닌 연수생과 소통하며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연수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어 권 교사는 양질의 지도 역량이 요구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연수와 같은 기회가 보다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연수에는 전공 및 비전공 교사가 참여했습니다. 선수 능력에 따라 맞춤형 연수가 제공됨으로써, 미용 분야 직업에 대한 이해 및 전공 능력을 심화하는 연수가 된 것 같습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이 학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이 강조되는 만큼, 교사의 진로상담 능력과 전공 심화 지도력이 강화돼야 하며, 그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아울러 학생들 수요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이 형성됩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연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사의 다과목 지도 능력 및 전공 심화 능력 함양은 물론, 교사 간 정보교류 등으로 배움이 즐거운 수업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이유에서입니다.”

한밭대 드론운용기초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밭대 드론운용기초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 한밭대학교 ‘드론운용기초’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4일,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밭대 대운동장에서 드론을 날리는 교사들이 보였다.

뜨거운 햇빛에 인상을 찌푸릴 법도 했지만, 교사들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감돌았다.

드론운용기초 강좌 개설을 담당한 채정환 한밭대 드론융합기술센터 교육원장은 이에 대한 이유로 “고교학점제 안정적 도입을 위한 연수이기도 하지만, 국가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밭대 드론운용기초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밭대 드론운용기초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드론운용기초 강좌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이론 수업 ‘드론에 대한 이해’ ▲운용 실습 ‘비행 시뮬레이션’ ▲실습 ‘비행 실습 교육’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이론 수업을 통해 드론 기자재 등에 대해 이해하고 안전 교육 등을 받은 다음, 컴퓨터로 비행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전반적인 조종기 사용법을 익힌다. 그 이후 운동장에서 드론을 직접 날리는 실습수업을 받는다.

실습수업은 대학 협력 기관의 전문 강사가 나와, 교육생과 1대 1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수월하게끔, 1대 1 실습 위주의 수업으로 강좌를 구성했다는 게 채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밭대에서 운영된 드론운용기초 연수에 참여한 교사 6명 중 5명은 단번에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국가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그래서 바로 현장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연수’

채 교수가 강좌를 개설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드론에 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고교생들에게 하루빨리 드론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지역 드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명식 한밭대 드론융합기술센터장 역시 채 교수에게 공감을 표하며, 고등학생들에게 미리 다양한 전공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연수의 의미를 찾았다.

도명식 한밭대 드론융합기술센터장/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도명식 한밭대 드론융합기술센터장/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 관련 기술이나 스마트시티, 스마트모빌리티 등의 학문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태까지 학생들에게 지식을 일방적으로 제공했던 교사들의 다과목 지도 역량이 중요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 대학이 가진 시설과 인적자산, 노하우, 정보 등을 지역 고교와 공유함으로써, 학생 본인이 가고자 하는 진로나 전공을 미리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도 센터장은 교육생들의 고교학점제 실현이라는 책임감과 의지가 반영돼, 열정 넘치는 수업 분위기가 형성됐다고도 부연했다.

“첨단기술을 선생님들이 미리 학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주고 동기유발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생님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 워낙 첨단 학문이다 보니 선생님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의도 매우 뜨겁습니다.”

이날 땀에 흠뻑 젖은 채 열심히 드론을 배우던 문재환 대전외고 교사도 연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재환 대전외고 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문재환 대전외고 교사/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고교학점제 역량 강화 연수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교사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즐겁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역시 드론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드론을 배운 교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 둘이 만나 좋은 배움을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대전과기대 헤어미용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과기대 헤어미용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과기대 헤어미용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대전과기대 헤어미용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밭대 드론운용기초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밭대 드론운용기초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밭대 드론운용기초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한밭대 드론운용기초 수업 현장.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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