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북] 한 끼 밥도 못 챙기면서 ‘AI영재고’ 타령 빈축
[굿모닝충북] 한 끼 밥도 못 챙기면서 ‘AI영재고’ 타령 빈축
충북 지자체 11곳중 7곳 ‘AI영재고’ 유치전 가세…지방소멸 현실 먼저 살펴야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8.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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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교육감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사진=충북교육청/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사진=충북교육청/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공통 공약인 ‘AI영재고’ 유치를 위해 도내 지자체가 혈안이 돼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까지 청주시·충주시·진천군·음성군·영동군·보은군·괴산군 등 도내 11개 시군에서 7곳이 ‘AI영재고’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문득 도내 지자체가 언제부터 이렇게 교육사업에 열중했나 의문이 든다.

학교 급식비, 영유아 보육비 등 교육 관련 분담금을 지급할 때마다 갖은 핑계와 이유를 들며 남의 일 보듯 하던 지자체들이 ‘AI영재고’에는 완전히 올인한 모양새다.

여야의 색깔이 바뀐 채 출범한 민선 8기가 시작된 지 한 달, 새 단체장들은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기도 바쁜 때다. 대부분의 시장·군수는 업무 파악은 물론 관내 순방도 아직 다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도지사 공약 중 지자체 유치가 예정된 ‘AI영재고’가 전면에 드러난 점도 지자체간 경쟁을 부추긴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충북의 지자체는 청주권을 제외하고 대부분 인구소멸로 인한 지자체 존립의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학생을 둔 학부모가 농촌지역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교육여건의 불편함으로 인해 더 이상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농촌지역의 인구소멸은 학교의 존폐위기로 이어진다. 지자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주여건 개선 등 대안과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내 지자체는 떠나는 학부모와 학생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뚜렷한 것은 없어 보인다.

더구나 최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지적했듯이, 지자체가 결식아동들에게 지원하는 급식비가 현재 7000원인데, 이 돈으로는 치솟는 물가에 견줘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식아동 급식비는 지자체 예산이다. 아이들이 한 끼의 식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 어느 지자체도 먼저 나서 급식비를 올리려고 노력하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

지자체는 현실에 맞게 급식비를 인상하던지, 아니면 7000원으로 식사를 할수 있는 별도의 식당을 지정하고 확대하든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한 예산부족은 이유가 될수 없다.

이처럼 빈약한 정주여건을 가진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가 당장 한 끼의 밥값 해결도 못 하면서 오는 2026년 개교 목표인 ‘AI영재고’에 매달린 모습은 흡사 내 자식 버리고 잘나 보이는 남의 자식 끌어안기처럼 모순돼 보인다.

여기에 최근 아무런 준비없이 제시돼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5세 초등 입학’ 논란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확산되면서 공허한 ‘교육’ 이야기가 때아닌 이슈로 등장해 허탈감을 더해가고 있다.

‘충북 AI영재고’는 설립 주체도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대다수의 아이들을 위한 보편적 교육과는 전혀 다른 특정 인재 발굴을 위한 특성화 교육의 일환이다. 정치권이 아닌 교육계에서 좀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계획성 있게 추진해야할 사안이다.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코로나19와 폭염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AI영재고’ 열풍은 먼 나라 이야기다”라며 “지자체는 지방소멸 위기를 직시하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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