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표 차 없는 충북도청 첫날 ‘휑’…성공 여부는 미지수
김영환표 차 없는 충북도청 첫날 ‘휑’…성공 여부는 미지수
충북도, 8~12일 ‘차 없는 청사’ 시범운영…직원들 불편함 감수 ‘글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08.08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충북도의 '차 없는 청사' 시범 운영이 시작된 첫날 도청 본관앞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8일 충북도의 '차 없는 청사' 시범 운영이 시작된 첫날 도청 본관앞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도청 본관 앞 주차장에 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도청을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차 없는 청사’ 시범운영을 시작한 첫날, 도청 정원에서는 전시와 작은음악회가 열리는 등 외형상으로는 말끔해 보였다.

충북도는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도청 내 주차면 377면 중 장애인과 임산부 등의 공간인 106면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을 폐쇄했다. 

김 지사는 이날 SNS에 셔틀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사진찍어 올렸다. 우연일수도 있지만 버스는 텅 비어 있었다. 어떤 직원은 전동퀵보드를 타는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텅빈 주차공간의 여유를 묻기 전에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던 직원들의 평은 엇갈렸다.

이날 도청에서 만난 한 직원은 “자동차로 20분 거리를 출퇴근했었는데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1시간가량 걸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카풀을 이용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또 다른 직원은 “일주일만 참으면 된다”고 말하며 불편해했다. 또 다른 직원은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불편해하면서도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못했다. 공무원 조직문화의 단적인 예다.

다만 예전처럼 ‘불편은 감수하는 것’이라는 등식은 성립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차 없는 청사’ 시범운영이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평이 많았던 것처럼, 시범운영을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만약 이번 시범운영이 ‘일단 해보고, 아니면 말고’ 식이라면 도청 직원들에게 커다란 불신을 남길 우려가 있고, 그에 따른 행정력 손실도 뒤따를 수 있다.

아울러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비판적인 시선도 피할 수 없게 된다.

충북도의회가 있는 신관 앞 주차장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도의회가 있는 신관 앞 주차장 모습. 사진=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앞서 충북공무원노조는 뚜렷한 대책 없이 추진되는 시범운영에 대해 비판하며 “시범운영 기간 중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중단을 요구하겠다”며 밝혔었다.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충북도의회도 “일단 동참하되 지켜보고” 이후 입장을 내겠다고 에둘렀다.

첫날의 평가는 이처럼 대부분 유보적이었다. 과거 민방위 훈련이나 세계 차없는날 등 하루 정도 주차를 금지했을 때와 5일간 지속되는 이번 ‘시범운영’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에 5일간의 출퇴근 전쟁을 치른 후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