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폭우로 인해 대량 발생한 침수차가 중고차 시장에 풀릴 우려가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수원서 침수된 중고차 총 111대 중 약 30여 대가 대전의 한 대규모 카센터에서 수리 중이며, 일각에서는 이 차량이 시중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악질업자들이 침수차란 사실을 속여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일부 악질 중고차 판매업자들은 침수차를 수리한 뒤 이를 속여 판매하기도 한다“라며 ”침수 후 수리 사실을 알리지 않고 차량을 판매했을 때 위법 소지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침수차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물에 빠졌던 차는 언제 어디서 손상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 A 씨는 지난 2016년 2월경 침수 사실을 모르고 중고차를 구매했으며, 이동하던 중에 도로에서 엔진이 멈추는 사고를 겪었다.
A 씨는 차량 제작사 정비소에 수리를 요청했으나, 침수 사실로 인해 수리를 거부당했으며, 중고차 판매업자에게 차량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했다.
이런 위험성과 유통 우려에 대해 지역 중고차매매업계는 침수차가 시장에 흘러나오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백승호 대전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은 “지난달 수원서 침수된 차량 30여 대가 대전서 수출을 위해 수리 중인 사실을 알고 있다”라며 “수출할 때, 움직이는 침수차량은 시세의 약 50% 정도를 받을 수 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은 부품값밖에 못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에 수원 침수차량 111대 목록도 조합 내부에서 공유 중으로, 해당 차량이 시장에 흘러나올 일은 없다”라며 “침수 피해를 입은 중고차 판매업체 대표에 따르면, 침수차량은 전량 수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백 조합장은 “지난 8일 폭우로 발생한 침수차량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엄격히 대응해 시장에 침수차량이 풀리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악덕 업자들의 차량 침수 사실을 속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소비자원 자료와 업계 관계자 질의를 바탕으로 제작한 침수차 구별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이하 체크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