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비가 와서 집에 발이 묶인 尹 대통령, 이게 나라냐?”
김종대 “비가 와서 집에 발이 묶인 尹 대통령, 이게 나라냐?”
- 김종대 “윤석열 정부, 원시적이고 주먹구구식 재난 대응"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8.09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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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9일 “비가 와서 집에서 발이 묶인 대통령, 이게 나라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비로 인해 집에 갇혀서 전화로 재난 대응 지시를 했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군사안보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9일 “비가 와서 집에서 발이 묶인 대통령, 이게 나라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비로 인해 집에 갇혀서 전화로 재난 대응 지시를 했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사진=SBS/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역대급 물폭격으로 주택이 침수되고 서울 강남지역 일대가 물바다로 변하는 상황을 뻔히 보고도 퇴근, 자택에서 전화로 점검한 것에 대한 원성이 들끓고 있다.

대다수 국민과 야권의 비난여론이 치솟자 대통령실은 9일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하면 보고나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실시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며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든 충분한 정보를 보고 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결국 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광화문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수해 현장에 가기 위해 경호팀에 동선 확인 지시를 내렸지만, 자택 주변 도로가 막혀 갈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는 한밤중 주민의 불편을 일으킬 수 있어 포기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요컨대, 굳이 수해현장을 찾을 경우 의전문제로 분위기만 흐리고 윤 대통령 자택 주변도로가 막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집에서 전화로 보고 받고 업무지시를 내리는 등 만전을 기했으면 됐지, 왜 피곤하게 따지고 드느냐는 불만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 재난 등 종합적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기본 이해나 인식조차 없는 무지의 소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군사안보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비가 와서 집에서 발이 묶인 대통령, 이게 나라냐?”라며 “윤 대통령이 어제 비로 인해 집에 갇혀서 전화로 재난 대응 지시를 했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인수위 시절에 뭐라 그랬나? 어떤 재난이 일어나도 정부의 중대본이 모두 15분 거리 이내에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고 관저를 옮겨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그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데 집에 갇혀서 나오지도 못하는 대통령은 뭐냐”고 소리쳤다.

어제 대통령이 퇴근길에 이미 침수가 시작되는 걸 보고도 그랬단다. 오늘 밤에도 비가 많이 올 모양인데 또 그럴 건가?

그는 “이번 폭우 사태에 대통령의 행동 하나하나를 시비 걸 생각은 없다. 워낙 구조적으로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뭘 더 잘하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사가에 거주하는 대통령이 전화로 대응을 지시했다고 하지만, 그건 쌍팔년도 방식”이라고 깔아뭉갰다.

이어 “지금은 데이터로 보고 판단하는 시대”라며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청와대에 위기관리센터를 만든 이유가 무엇이었나? 김대중 정부 당시에 서해에서 일어난 교전사태에서 청와대가 전화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던 느려터진 위기관리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었다”라고 상기시켰다.

특히 “전화라는 것은 너무나 부정확하고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고 똑똑하게 위기를 관리하자는 취지였다”며 “그런데 서초동 집에서 무슨 보고를 뭘 얼마나 잘 받았겠는가. 지상파 방송 보고 인터넷 검색하며 재난을 관리했느냐? 북한이 쳐 들어 와도 이럴 거냐”고 격분했다.

일본 총리는 왜 집무실이 아닌 관저 지하에 위기관리 상황실을 설치했는가? 9·11테러를 보고 총리의 지근거리에서 제대로 위기관리를 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미국도 대통령이 거주하는 백악관 지하에 위기관리 상황실을 둔다. 제대로 된 나라라면 다 이렇게 한다. 도대체 선진국 중 어느 나라 지도자가 집에서 비가 와서 발이 묶이고 갇혔다고 하겠는가.

그는 “이런 원시적인 구조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민생을 관리하고 재난에 대응하니, 국민은 이 정권을 불안해 하고, 특별한 잘못을 안 해도 불안하다”며 “더 답답한 건 워낙 무리하게 집무실과 관저를 이전해서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인수위 시절에 한남동 관저는 외교부 장관 공관을 한 달만 리모델링하면 대통령의 입주가 가능하다고 했었다. 지금 무려 석 달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입주 못한 이유가 뭐냐? 리모델링에 아는 업체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니 실력이 안 되는 거냐?”

그리고는 “상황이 이런데도 자꾸 뭘 둘러대며 주절주절 내놓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계속 이렇게 할 건가? 계속 이렇게 할 거냐고!”라고 몽둥이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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