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주자들 뜨거운 충청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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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서 합동연설회…이재명 "유능한 민주당" vs 강훈식 "충청 운명 바꿀 것"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8.14 11: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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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전 공주시 소재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왼쪽부터 강훈식 후보, 박용진 후보, 이재명 후보/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전 공주시 소재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왼쪽부터 강훈식 후보, 박용진 후보, 이재명 후보/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전 공주시 소재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저마다 충남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며 자신만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대표 후보와 장경태‧서영교‧박찬대‧고민정‧고영인‧윤영찬‧정청래‧송갑석 최고위원 후보를 비롯해 우상호 비대위원장, 도종환 선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과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 김종민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 어기구 국회의원(당진), 양승조 전 충남지사, 이규희‧박수현‧복기왕‧나소열‧오배근 지역위원장, 김정섭 전 공주시장, 황명선 전 논산시장, 문정우 전 금산군수 등이 참석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충남 출신 강훈식 후보가 주도했다. 지지자들은 연신 “강훈식”을 연호하며 힘을 실었다. 강 후보 역시 잔뜩 기운을 받은 듯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합동연설회에 앞서 3명의 당 대표 후보들이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합동연설회에 앞서 3명의 당 대표 후보들이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먼저 기호 2번 박용진 후보는 “충남 태안에서 24세 청년 김용균 씨가 일하다 돌아가셨다. 산재보상금이 1억3000만 원인데 화천대유 곽상도 아들에게 준 질병 위로금이 50억 원이다. 왜 우리는 누구의 아들이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가?”라며 “사람 목숨 값이 박상도 아들에 비해 50분의 1밖에 안 되는 이 지긋지긋한 불평등과 불공정에 그저 한숨만 쉬고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천안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으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산재 결과는 2년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시간은 다르다. 작년 1월 뇌물죄로 2년 6개월 형이 확정됐는데 몇 개월 있다가 가석방됐고 어제는 사면복권됐다”며 “왜 우리의 시간은 이렇게 불공정한가? 서민의 아들과 재벌의 아들은 왜 이렇게 다른가? 우리 민주당은 이런 불공정과 맞서 싸워야 한다. 우리 목숨 값은 같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계속해서 “민주당은 부정부패와 맞서 싸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차떼기, 정경유착과 맞서 싸웠다. 불공정에 뜨겁게 반응해야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시대의 부정부패와 결연히 맞서 싸우는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소신정치를 넘어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또 “민주당 당헌과 강령을 바꿀 때는 반드시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치는 민주당을 만들자. 지역구 셀프 공천으로 유능한 동지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부정부패와 싸웠던 상징인 당헌 80조가 차떼기 정당 후신만도 못하게 후퇴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이 강령에서 삭제되고 있고 합의되지 못했던 기본소득을 넣으려 하고 있다”며 “차떼기 정당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지 분명히 하자”고 지적했다.

기호 2번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충청의 사위’라고 소개한 뒤 “저는 가난 속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았고 억울한 일도 많이 당했다.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졌다. 사람 사이에만 억울함이 있는 게 아니라 지역 간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불균형 성장 정책을 취해 낙수효과가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집중이 심화되다보니 지나치게 과해져서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는 전쟁 이후에나 있었을 법한 컨테이너 교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땅 한 평 가격이 1억 원이 넘어가니 여기서 무슨 산업 활동이 가능하겠나? 수도권은 폭발 지경이고 지방은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참가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참가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총 8명에 달하는 최고위원 후보들도 저마다 충청에 대한 연고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총 8명에 달하는 최고위원 후보들도 저마다 충청에 대한 연고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6.1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당 공식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6.1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당 공식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국토 불균형과 균형발전 과제는 시혜나 배려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가 생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생존전략이 됐다. 그래서 참여정부에서 행정수도 등 강력한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왔다. 충청권 역시 ‘충청 메가시티’를 통해 자체적인 경제권을 만들어 자립의 기반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은 현실”이라며 “국가의 강력한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지만 실제로 집행은 잘 되지 않는다. 바로 이기심 때문이다. 정치적 부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경기도 공공기관 대부분을 북동부 지역으로 옮기는 결단을 했다. 피해를 봤다고 할 수 있는 경기도 남부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거나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고 있다. 국민들은 다 준비돼 있다는 말씀”이라며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충남을 포함해서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에 대해 민주당 대표가 되면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다. 있는 길을 잘 가는 것이 아니라 없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이다. 그래서 정치는 유능해야하고, 그 정치의 핵심인 정당은 국민의 신뢰와 사랑 속에서 집권을 해야 비로소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며 “민주당은 3번의 집권을 통해 그 일을 충분히 해냈다. 앞으로도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유능하고 강력하게 국민의 삶을 위해 싸우고 국민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3번 강훈식 후보는 “충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 오랜 세월 충청은 캐스팅보트로 불려왔다. 맞다, 충청 표심이 전국 선거 결과를 결정한다”며 “그러나 충청이 승패를 결정하는 시간은 잠시, 정작 충청 사람에게 캐스팅보트는 충청이 주인과 중심이 되지 못하는 현실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민주당을 젊은 수권정당으로 이끌어 충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 당 체질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당 색깔 따라 움직이지 않는 충청 표심,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쓸모 있게 일하는 민주당, 유능하게 대안을 주도하는 민주당으로 바꾸겠다. 충남 당원들이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민주당을 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후보 지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필승을 결의하고 있다.
강훈식 후보 지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필승을 결의하고 있다.
안장헌 충남도의원을 비롯한 강훈식 후보 지지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장헌 충남도의원을 비롯한 강훈식 후보 지지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 후보는 “유력주자 한 사람을 두고 호불호를 가르는 민주당이 아니라 전국에서 여러 명의 대선주자가 경쟁할 수 있는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그래야 변방에 머무는 충청이 아니라 스스로 중심이 되어 힘을 모으는 충청, 상실감이 아니라 새로운 기대와 활력으로 가득 찬 그런 충남 민주당을 만들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강 후보는 “당원동지들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 다들 걱정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1위 후보의 득표율이 역대 최고라는데 정작 당원투표율은 역대 최저다 무려 3분의 2에 가까운 당원들이 투표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모든 것에 앞서 투표하지 않는 당원들의 마음, 그 답답한 심정부터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 거기부터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으로 8명에 달하는 최고위원 후보들의 유세가 이어졌다. 각 후보들은 충청권과의 연고를 강조하며 자신만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충북과 대전(세종)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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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8-14 13:10:32
마약쟁이, 범죄자, 악덕기업주 이재용
경제 범죄로 아직 재판을 진행 중인 바, 감옥으로 가야하는데..
사면도 아닌 복권이라
돈이면 다 되는 지랄 같은 세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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