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정신 못 차리는 정부와 여당
[청년광장] 정신 못 차리는 정부와 여당
현재 모습으로는 절대 지지율 반등 못 시킨다.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8.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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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박근혜 정부가 최악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 최악이 나타났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윤석열 정부는 5년 전 탄핵으로 몰락한 박근혜 정부보다 더 최악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론조사 기관이나 조사 방식 모두를 막론하고 20% 중후반 정도로 나오고 있다. 필자가 이전에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그 지지율은 현재 상황에서 기록할 수 있는 최저점이다. 아직은 임기 초반이기에 그 밑으로 떨어지긴 어렵다.

정부와 여당은 과거 이명박 정부의 사례를 들어 반등이 가능하다고 큰 소리치고 있는데 이는 힘들다. 왜냐하면 부정평가가 70%에 육박하는 상황이고 그 중에서도 ‘매우 못함’ 같은 강한 표현의 응답이 6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하는 사람들은 애초부터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았거나 지지했는데 강하게 실망감이 든 사람들로 절대 돌아오지 않을 사람들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율을 올리려면 우선 기본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이라면 응당 보여야 할 그 기본 자세조차 제대로 안 되어 있기에 취임 100일도 안 되어서 지지율이 25% 근처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왜 국민들이 그토록 빠르게 지지를 철회했는지 왜 자신에게 기대를 버렸는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할 시점이 왔다.

하지만 정부도 여당도 현재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우선 지난 10일에 있었던 사건을 보자. 국민의힘 대변인이자 대표적인 친이준석계로 알려졌던 박민영이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되었다. 이 문제로 인해 국민의힘 지지자들 특히 이준석을 지지했던 사람들 사이에선 굉장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선 시시콜콜하게 실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이 쯤에서 그치겠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박민영이란 인물이 악명 높은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저장소의 회원이었다는 것이다. 일베저장소는 예전부터 극우적인 역사관과 정치관, 친일적 사고, 반인륜적 언행으로 악명이 자자했던 곳이다. 거기서 박민영은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저질스러운 표현을 써가면서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어째서 그 당은 이런 사람들만 골라서 써먹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에 박민영은 두 살 터울 남동생이랑 공유하는 아이디였고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해명했다. 참 비겁하기 짝이 없다. 명색이 형이 되어서 남동생한테 책임을 다 떠넘기고 있는 것인가? 설령 제 말대로 남동생이 이런 막돼먹은 표현을 썼다고 치자. 그럼 형으로서 대신 책임을 감수하는 모범을 보여야 정상 아닌가? 어디 책임 떠넘길 사람이 없어서 가족한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가?

더 큰 문제는 이런 하자가 있는 사람만 골라서 데려다 쓰는 대통령실이 문제다. 대통령실 대변인이란 대통령실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대통령은 본인을 지지하는 국민이든 지지하지 않는 국민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통합을 해야할 인물이다. 그런데 이렇게 극우, 친일적 사고에 물든 사람을 대변인으로 데려다 쓰는 게 말이 되는가?

이런 사람이 박근혜 정부 당시 초대 대변인을 지냈던 뉴데일리 기자 윤창중과 무엇이 다른가?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윤창중이 내정되었을 때 국민들 반응이 어떠했나? 그 당시 윤창중은 18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48%의 국민들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지껄였다. 박민영도 일베저장소에서 활동하면서 입에 담지도 못할 패악질을 서슴지 않았다. 윤창중이란 반면교사를 보고도 이런 사람를 대변인으로 쓰는 건 아직도 사태 파악을 못했다는 증거다.

국가 재난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대처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여 일일 확진자 숫자가 다시 10만 명을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비난했던 인물 중 하나가 지금 질병관리청장인 백경란이었다. 하지만 백경란 청장의 대처는 정은경 청장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정 청장에게 모욕감이자 명예훼손일 정도로 무능하기 짝이 없다. 서영석 의원의 말대로 지금 질병관리청은 ‘질병관람청’이다. 그냥 알아서 살아남으란 식이다.

중부 지역 홍수 상황에선 어떠했나? 컨트롤타워는 이미 다 붕괴되었고 대통령이란 사람은 자기 퇴근 시간이라고 그냥 집에 퇴근했다. 그 사이 호우로 인해 온갖 피해가 속출한 뒤였다. 그래놓고 다음 날엔 자기 집이 침수로 고립되었다고 출근도 안 하고 전화로만 지시했다. 또 수해 피해 현장에선 전혀 상황 파악이 안 된 헛소리로 빈축을 샀다. 그로 인해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으면 반성이란 걸 해야 할 것인데 반성하는 모습이 없다.

정부가 상태가 안 좋으면 여당이라도 나서서 바로잡아야 할 것인데 여당도 상태가 안 좋다.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더 왔

으면 좋겠다고 망언을 한 김성원 의원의 망언에 비대위원장 주호영은 “김 의원이 원래 장난기가 많다.”는 식으로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게 지금 당신 눈에는 장난으로 보이나? 꾸짖어도 국민들이 좋게 볼까 말까인데 장난기가 많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니. 이러니 정신을 못 차렸다 소리를 듣는 것이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의원은 수해 복구 현장에서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실실 웃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나경원 전의원은 수해 복구 현장 뒤풀이 자리에서 일행들이 지역 주민들 및 상인들과 다툼을 벌여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그 사건이 일어난 곳은 동작구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이란 곳이었다. 나경원 전의원은 이미 2년 전 총선 때 서울 동작구 을에서 정치 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에게 7.1% 차로 패배하며 낙선한 인물이다. 아직 그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거에 마음을 접은 것인가?

거기다 김기현의원과 안철수의원은 민주노총을 향해서 온갖 망언을 퍼부었다. 김기현 의원은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를 향해 “조직에만 충성하는 민주노총은 불태워야 한다.” 등의 극언을 일삼았고 안철수 의원 또한 그 비슷한 망언을 일삼았다. 물론 민주노총이 이번 집회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한미일 군사협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국민들의 목소리다. 자신들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불태워야 하니 없애버려야 하니 등의 발언을 하는 게 정상인가? 민주노총은 오로지 노동자들 처우 개선 관련 목소리만 내야하고 정치 의견은 내서는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이 두 사람은 왜 문재인 정부 시절에 5년 내내 열렸던 태극기 집회에 대해선 왜 아무 말도 안 했었나? 그 때 태극기 집회는 아무 논리도 없이 그저 문재인 대통령 욕만 하는 쓰레기 같은 집회였다.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도 수시로 거기에 동참했다. 그에 대해서 김기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이 뭐라 반대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었나?

이렇게 국민의힘은 늘 집권하면 이런 모습을 보였다. 선거 때에는 뭔가 변화하는 척 쇼를 하다가 집권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옛날 권위주의 시절로 회귀한다. 그들은 늘 선민사상으로 무장되어 있어 국민들 알기를 우습게 안다. 영화 〈내부자들〉에 나온 조국일보 주필 이강희가 했던 “어차피 대중은 개돼지입니다.”란 말처럼 그들은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고 듣기 좋은 말만 살살 늘어놓기 바쁜것 같다. 그렇게 속은 게 몇 년인가?

저들이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이유는 그들이 늘 해왔던 짓을 보고도 또 속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저들은 그렇게 호구처럼 속는 사람들만 믿고 또 옛날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이건 사회적 지위나 지식 따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고소득자고 전문직 종사자나 엘리트라 해도 시류를 읽는 눈이나 통찰력이 없으면 저들에게 속는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혜가 없으면 또 저들에게 속는다. 70년 넘게 속았으면 이제 그만 속을 때도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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