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함께 할 이웃’이라는 尹 대통령 vs ‘반성-사죄’ 모르는 일본
‘일본=함께 할 이웃’이라는 尹 대통령 vs ‘반성-사죄’ 모르는 일본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2.08.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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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5일 “광복절의 상징성이란 게 있는 법”이라며 “일본애들은 총출동해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한국 대통령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요구는커녕 일본과 잘 지내야 된다는 메시지만 냈다”고 개탄했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5일 “광복절의 상징성이란 게 있는 법”이라며 “일본애들은 총출동해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한국 대통령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요구는커녕 일본과 잘 지내야 된다는 메시지만 냈다”고 개탄했다. 사진=JT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서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개최한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한일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여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계승하겠다고 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1998년)은 일본의 ‘통렬한 반성과 사죄 표명'(오부치)과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기 위해서 서로 노력하자(김대중)’는 내용을 핵심으로 담은 선언이다

하지만 일본은 36년에 걸쳐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유린으로 식민통치 했던 악랄한 흑역사에 대해 아직까지 진솔한 사죄는커녕 보상조차 거부하는 가운데 오히려 관계 회복을 위해 적반하장으로 한국의 양보를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마당에 ‘보편적 가치’ 운운하며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는 말과 함께,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말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인지부조화이거나 논리적 모순을 통한 굴종적 자세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광복절의 상징성이란 게 있는 법”이라며 “일본애들은 총출동해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한국 대통령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요구는커녕 일본과 잘 지내야 된다는 메시지만 냈다”고 개탄했다.

그는 “오늘이 광복절인지 한일합방 기념일인지 종 잡을 수가 없다”며 “밀정 출신을 초대 경찰국장으로 앉히는 사람에게 뭘 더 바라겠느냐”고 한숨지었다.

다른 정치 평론가는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이고,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축사에서 굳이 이렇게 말해야 하느냐”며 “창경궁을 동물원(창경원)으로 만들고, 경복궁을 조선총독부로 가려 민족정기를 끊어놓으려던 일제의 흑역사가, 윤 정부 들어 청와대 개방에 이어 4대 궁궐을 웨딩촬영 장소로 만들겠다고까지 한다”고 장탄식했다.

앞서 장호권 광복회장은 이날 행사 기념사에서 “일본이 잘못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와 미래의 공존 상생을 협의할 수 있다”며 “오늘날까지 일본과의 관계는 근본적인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대안 없는 미래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땅이 또다시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폐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일본국의 과거 침략과 수탈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를 겨냥, “‘외교는 타협’이라고 하지만, 양보에는 한계가 있고 자세에는 범해서는 안 되는 원칙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도, 간과시켜서도 안 될 것”이라며 “일본은 극우세력의 식민사관을 통해 한반도 침탈을 범죄가 아닌, 호혜였다고 호도하려는 오만함과 불순함을 가지고 우리의 자존을 짓밟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 회장은 일제의 학도병으로 강제징집 됐다가 탈출, 독립운동에 투신하고 해방 후 반독재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의 장남으로 지난 6월 취임한 22대 광복회장이다.

한편 일본에게는 ‘패전일’인 이날 일본 자민당 인사와 일부 각료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전쟁을 일으킨 전범으로서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조적이었다.

더욱 한심한 대목은 윤 대통령이  일본의 이같은 사실을 이미 일본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고도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고 축사를 했다는 사실이다.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그러니까 일본이 전범을 미화하는 것을 알면서도 광복절 날 그 반성도 없는 전범국가와 동반자 드립을 친 거냐?"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스러져간 순국선열들이 기가 막혀 무덤에서 뛰쳐 나오겠다"고 몽둥이를 치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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