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항 개발 움직임에 충남도 등 회의적 시선
아산항 개발 움직임에 충남도 등 회의적 시선
수심 얕고 갯벌 많아 사실상 불가능 목소리…항만기본계획 반영 공감대 절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08.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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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독자적인 항만 개발을 강력 추진하고 있지만 충남도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고개를 갸웃하는 분위기다. (자료사진: 당진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아산시가 독자적인 항만 개발을 강력 추진하고 있지만 충남도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고개를 갸웃하는 분위기다. (자료사진: 당진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박지현 기자] 아산시가 독자적인 항만 개발을 강력 추진하고 있지만 충남도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고개를 갸웃하는 분위기다.

갯벌을 비롯한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항만 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 10일 <굿모닝충청>과 인터뷰에서 “2040년이면 평택·당진항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아산항을 개발해 충남권 물동량을 해소하고 급증하고 있는 대중국 무역 규모를 대비해야 한다”며 아산항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대중국 무역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는데다 서해안을 따라 대규모 산업단지가 형성됐고 앞으로 형성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평택·당진항의 확장은 공간적 제약이 크고 집약성이 떨어지는 만큼 아산이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박경귀 아산시장 “평택‧당진항 공간적 제약…아산이 최적지” 주장

이와 관련 충남도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여건이 많이 안 좋은 상태로, 아산시에서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온다면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 당진시‧아산시와 경기 화성시‧평택시 사이에 있는 아산항의 경우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데다 특히 아산 쪽에는 수심이 얕고 갯벌이 많아 큰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것.

이 관계자는 “최소 10여m 이상의 수심이 확보되어야 항만 개발이 가능한데 아산 쪽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도계(道界) 분쟁 패소 이후 당진항 독자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당진시 역시 유사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국가 제1종 항만의 공식 명칭은 평택‧당진항으로, 아산시장께서 항만 개발을 단독으로 추진한다 해도 그 명칭은 아산항이 아닌 평택‧당진항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경기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에서 충남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를 연결하는 그 안쪽은 전부 평택‧당진항으로 명칭이 정해져 있고, 1990년 이미 국가가 보상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아산 쪽은 수심이 안 나온다. 우리 지역은 9m 정도로 썰물 때는 약 4km 정도까지 빠진다. 현재까지 삽교천 쪽으로는 항로를 만들지 않았는데 조수간만의 차에다 기존 항로를 연결하려면 기본적으로 약 25km를 준설해야 한다”며 “연간 항만에 소요되는 예산이 약 2000억 원 정도인데 그 전액을 아산항 한 곳에 집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40년이면 평택·당진항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아산항을 개발해 충남권 물동량을 해소하고 급증하고 있는 대중국 무역 규모를 대비해야 한다”며 아산항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40년이면 평택·당진항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아산항을 개발해 충남권 물동량을 해소하고 급증하고 있는 대중국 무역 규모를 대비해야 한다”며 아산항 개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충남도와 당진시 등 “여건 많이 안 좋아…현실적으로 불가능” 지적

이 관계자는 또 “(예를 들어) 포장마차가 1개만 있는 것이 아닌, 여러 개 있으면 장사가 더 잘 되듯이 아산항이 추가돼 인천항이나 부산항에 버금가는 항만으로 발전한다면 우리 시도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년~2030년) 수정 반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계속해서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아산시에서는 항만 개발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아산만 안쪽은) 서해대교가 막고 있다. 신규 항로가 개설되지 않는 이상 그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진항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지난 5~6월부터 이를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큰 배가 드나들기 위해서는 12~14m 정도의 수심이 확보돼야 하는데 제반적인 여건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재원을 투자할 경우 국가적인 낭비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준설을 하더라도 갯벌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이익이 발생한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충남도와 당진시,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모두 아산항 개발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아산시의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제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 반영을 위해서라도 아산항 개발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이번 추경을 통해 2억 원을 확보, 연구용역을 진행하려 준비했지만 무산된 상태다. 다음 추경이나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 추진해야 할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아산항 개발에 대한 비전만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시가 보유한 해안선은 7.67km로, 지금까지는 항만구역으로 묶여만 있을 뿐 실제 개발에는 소외돼 왔다”며 “항로 연결과 준설토 활용 방안, 물동량 등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플랜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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