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강박김’의 주장대로 ‘사기꾼, 횡령범, 환치기범, 배임범, 쭉쟁이, 학.경력위조범, 성추행범, 노래방운영자’였다면 왜 사람들이 하나 둘 진실에 눈을 뜨고 있을까. 내가 보여주는 각종 증거들이 모두 조작이란 말인가?”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유뷰브 〈열린공감TV〉 정천수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주절거렸다. 그가 “그만두라, 지겹다, 분열시키지 말라는 말을 내게 하는 분들께 여쭙고 싶다”며 하소연처럼 내뱉은 푸념이다.
그는 이날 “내가 보여주는 증거들은 ‘최강박’과 나눈 각종 SNS기록과 통화녹취이고, 경영지원팀장과 나눈 증거로서 수사기관과 법원에 제출된 것들”이라며 “비난하시기에 앞서 그들만의 주장을 듣고 선입견이 생긴 건 아닌지 한번쯤 냉정하게 증거를 들여다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증거 없는 주장’에 불과한 것인 반면 자신은 '거짓 없는 진실'만을 주장하고 있다는 강변이다.
그의 주장은 액면 그대로 믿을 만한 진실일까? 자신이 소유한 유튜브 채널과 수익 및 경영권 등에 관한 복잡한 사정은 차치하고, 그에게 제기된 ▲군복무 기간 ▲허위 학력 논란 ▲미성년 성추행 등 몇 가지 의혹을 들추어보자.
탐사취재보도 전문 〈시민언론 더탐사〉는 지난 15일 ‘정천수의 8가지 거짓말’을 시작으로 당일에 또 ‘9가지 거짓말’을 하나 더 추가로 보태더니, 이튿날 16일에는 ‘정천수의 94가지 거짓말’로 정 전 대표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 덩어리라고 송두리째 까발리고 나섰다. 대부분은 경영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미주알고주알 논쟁이다.
〈더탐사〉는 14일 방송을 통해 “정 전 대표가 1984년 5월 강제 징집돼 1987년 11월까지 무려 42개월이나 복무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군대 복무기간은 육군 30개월, 공군/해군은 35개월이었는데, 1년 넘게 왜 군대에 복무했는지 모르겠다. 앞뒤 계산 없이 마구 던지다 보니 오류가 생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매체는 또 ‘학벌이 뭐가 중요하냐’는 정 전 대표의 반박을 거론, “학벌이 아니라, 학력을 부풀리고 허위학력을 기재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그가 언론사에 배포한 문서에 따르면, 그의 학력은 안양대 시각대자인학과이고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안양전문대였다. 안양대로 바꿔 말하고 있는데, 안양대는 과거 대한신학교였다”고 바로 잡았다. 이는 "마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이력서에 ‘한림대’라고 써놓고 ‘한림성심대’ 경력증명서를 제시한 것과 비슷한 경우"라는 비유를 곁들였다.
하지만 정 전 대표가 올초 발간한 《윤석열X파일》에는 자신의 학력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졸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 측이 지난 7월 7일 본보에 이메일을 통해 보내온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요컨대, 정 전 대표는 홍대 미대 84학번으로 3월 입학식도 참여하지 않고 명동성당에서 시작된 시위로 종로경찰서로 연행, 신원조회를 받고 바로 다음 날인 5월 1일 헌병대에 이끌려 군에 ‘강제징집’ 당했고, 시위전력 탓에 강원도 최전방에서 3년간 휴가 한번 없이 늘 보안대에 끌려다니며 구타와 왕따로 시달렸으며, 여러 차례 자살시도를 거쳐 1987년 11월 군을 제대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다.
매체는 최근 정 전 대표가 “손혜원, 당신은 나를 얼마나 아느냐”며 자신이 대학 시절 국제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자료를 통해 반박한 것과 관련, “본인 이름 밑에 학력(안양전문대)은 왜 가렸느냐”며 “자꾸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거짓말과 마타도어만 되풀이 하고 있는데, 우리는 당신에 관한 자료 원본을 갖고 있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대표는 《경영권 찬탈 음모와 전말- 그들의 민낯을 밝힌다》라는 장문의 반박자료를 통해 ‘미성년 성추행’ 등 숱한 의혹에 관해 스스로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자료에서 “디자인 회사 재직 시절 경쟁사로부터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며 “사법피해 당사자로서, 열공을 만들어 사법피해자들을 위한 방송에 적극적이었던 배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팩트체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난 셈이다.
이와 관련,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어쩌다 벌어진 일탈 수준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벌어진 비즈니스 같은 것으로 그는 일개 범죄집단의 대표였다”며 “지난 5월 2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서초경찰서에서 조사 받을 당시 관련 사건의 '인정신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정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음란사이트인 ‘주인팅(juinting.net)’을 개설, 여성들에게 남성고객을 상대로 음란대화를 유도해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긴 혐의로 입건, 음란물 유포죄로 벌금(1천만원)과 구금(7일)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소재 '준성새롬빌' 빌라에 업체를 차려놓고 영업행위를 했고, 여성이 음란대화를 해주면 남자로부터 코인을 받아 챙기고 수익금 중 40%를 여성에게 주고 나머지를 가져가는 음란 채팅사업을 벌였다.
문제는 정 전 대표 혼자서 한 게 아니라, 음란사이트 개설을 전문으로 하는 여러 공범들이 서로 얽혀 있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형사재판 선고가 이뤄진 2005년 9월 27일 재판부가 공개한 혐의 근거자료에 따르면, 2005년 1월부터 5월까지 시간당 7200원 5시간 36000 캐쉬에 하루 평균 5시간이면 108만원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가 게시됐다.
정 전 대표 본인이 이같은 범행을 위해 ‘주인팅 홍보글’을 직접 작성한 장본인이었다는 것도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