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어벤져스2는 무한책임… ‘캡틴코리아’는?
[노트북을 열며] 어벤져스2는 무한책임… ‘캡틴코리아’는?
  • 신상두 기자
  • 승인 2015.05.05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상두 세종시 본부장.

[굿모닝충청 세종=신상두 기자] 최근 개봉한 헐리웃영화 ‘어벤져스2’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다. 개봉 나흘만에 극장을 찾은 이들이 3백만명을 넘었다고 한다.(물론, 필자도 그 3백만명안에 들었다.ㅎㅎ)

지난 주말 영화관을 찾았다. 대부분의 헐리웃 블록버스터는 정신줄 놓고 화면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끝날 시간이 된다. 특별한 감동을 기대하지 않아도 되고, 의미를 부여할 필요없이(생각없이) 볼수 있으니 마음이 편해 좋다. 정신없이 부수고 (악당을)무찌르는 일에  감정이입하면, 나름 카타르시스가 쏠쏠하다.

하지만, ‘어벤져스2’에선 한가지 더 건진 것이 있다. 주인공인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영화 막바지에 던진 대사다.

우선, 캡틴아메리카의 말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 영화의 줄거리를 알아야 한다. 이를 간단히 소개하면, (전편에에서 인류를 구해왔던)영웅들(캡틴아메리카·아이언맨·헐크 등등)이 재등장해 ‘인류 말살이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인류 최대의 적 울트론(로봇)과 사생결단을 벌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미국식 영웅들은 우여곡절 끝에 울트론을 무찌르고 ‘어찌어찌해서’ 지구의 평화를 지키게 된다. 아주 단순하고 뻔한 얘기였지만 나의 귀와 눈을 잡아끄는 장면이 나왔다. 

영화 후반부, 지구영웅들의 헌신과 활약으로 궁지에 몰린 울트론은 시민들이 살고 있는 한 도시를 통째로 들어내 공중으로 띄운다. 땅 덩어리를 운석처럼 낙하시켜 지구에 치명타를 가하고 인류를 몰살시키겠다는 심산이었다.

이 과정에서 어벤져스의 영웅들은 하늘로 솟아오르는 도시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비춰진다.
아이언맨이 묻는다. “도시에 있는 몇 사람(아마도 수천명)을 살릴지 아니면, 도시를 폭파시켜 지구(수억명)를 구할지 결단을 내려야…”

이에 뛰어난 지략으로 팀의 리더역할을 하는 캡틴아메리카가 ‘캡틴’답게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No one gets left behind!”(아무도 남겨두지 않는다). 여기서 No one은 하늘로 뜯겨져 나온 도시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즉, 수억명의 목숨도 중요하지만 눈앞의 ‘선량한 시민’들을 구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

아메리카의 캡틴답게 ‘(미국 시민이면)모두를 구해야하고,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키는 멘트를 날린 셈이다.

영화에선 캡틴아메리카의 단호하고 빠른 판단으로 하늘에 떠있던 시민들을 거의 전부 살리고, 운석으로 변한(?)땅덩어리가 지구에 닿기 전에 파괴해 지구를 위험으로부터 건진다.

이 장면을 보면서 미국인들, 특히 어린이들은 (영화를 보고)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했다. 아마도, 국가가 최후까지 자신들(미국시민)을 지켜주고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실제로, 미국은 영화속 ‘캡틴아메리카’ 못지않은 책임의식을 발휘하는 것을 종종 보게된다. 수십년이 지난 요즘에도 베트남전이나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자국민들의 시신을 수습해 가기위해 ‘당근’을 내밀고 협상을 벌이곤 한다.

이같은 노력들은 고스란히 매스컴을 통해 미국민들에게 보여질 것이고, 이는 애국심으로 이어질 것은 당연지사다.

우리의 상황은 어떤가? 행사장 등에서 애국가가 울리면 경례를 하게 하거나, 억지로 애국심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애국교육은 합리적·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세월호 참사와 부정·부패에 빠진 현 정국에 대처하는 ‘캡틴코리아’의 머릿속에 ‘캡틴아메리카’가 보여준 시민에 대한 무한책임 의식이 들어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