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최고나 기자]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8월 95억 달러에 이르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무역적자가 연속 5개월째 이어진 것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반기 무역 상황의 전망도 밝지 않아 당분간 적자는 더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6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늘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을 포함해 6대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이차전지는 역대 1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약화 등으로 26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은 6661억 5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28.2%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을 비롯해 반도체 및 원부자재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91.8% 급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 달러다. 수출도 증가는 하고 있으나, 수입 증가세가 크게 웃돌면서 무역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같은 위기를 수출 확대로 돌파하려는 심산이다. 전날 산업부는 부산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수출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즉시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대중 수출 위축, 높은 에너지 가격, 반도체 수출 감소 등 3대 리스크에 집중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는 수출 지원에 올인하고 있으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또 미연방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에너지대란 위기까지 고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시 경제 흐름에 따라 국내 경기도 올 연말부터 내년 초 최대 고비가 닥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