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생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3차례나 제안했으나, 국정 최고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꽁무니를 빼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민생경제위기대책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여야를 떠나 민생을 구하고 더 나은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며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자마자 제안한 데이어 연휴 전날인 8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제1야당 대표의 거듭된 영수회담 요청에도 윤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영수회담을 거부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여야 당 대표들과 함께'라면 모르되, '1대1 직접 대화'에는 선을 그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의 ‘민생을 위한 협치’ 요청에 연일 딴소리를 하고 있다. 입으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정작 민생을 위한 여야 협력에는 꽁무니를 빼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가장 큰 걱정은 다름 아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며 “이 대표의 성실한 수사 협조 없이는 ‘영수회담’ 등 어떤 제안도 국민의 걱정만 늘릴 뿐”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민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외치고 있는데 여당은 정쟁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특히 윤 대통령과 여당은 출근길 문답이나 틈이 날 때마다 오로지 민생과 경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윤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민생으로 마음이 무겁다"며 민생에 초점을 맞췄고,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생경제의 팍팍한 현실에 많이 힘들어 하시는 국민의 어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라며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 하루 빨리 여야 영수회담을 개최해 경제 민생 물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