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청년광장]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서로를 죽여야만 자신이 살아남는 윤핵관과 이준석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9.21 11: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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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번 기사의 제목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영어로는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다. 본래 이 〈햄릿〉은 ‘우유부단함에 대한 비극’을 담고 있는 이야기인데 저 대사는 우유부단한 성품의 주인공 햄릿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이다.

그런데 지금 저 대사를 속으로 읊고 있을 사람들이 지금 국내 정치판에 있다. 바로 이준석 전대표와 윤핵관들이다.

햄릿이 아버지를 죽인 원수 클로어디스 왕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게 되듯이 저들도 서로를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 처지이다. 그들의 대립은 완화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9일에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를 논의했다. 추가 징계를 결정한 이유는 그가 상습적으로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준석 전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윤리위가 징계를 내리면 즉시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 응수했다.

윤핵관들이 장악한 국민의힘은 클로어디스 왕처럼 이준석 전 대표를 어떻게든 찍어내려 애쓰고 있고 이준석 전 대표는 햄릿처럼 어떻게든 국민의힘 주류에게 지지 않으려고 아득바득 버티고 있다.

혹시나 독자들이 오해할까봐 첨언하자면 필자는 이준석 전 대표든 윤핵관이든 양쪽 모두 다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이준석 전 대표를 햄릿에 비유한다고 해서 그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

먼저 국민의힘 정치인들에게 한 마디 하고픈 말이 있다. 도대체 이런 아무 실익도 없는 소모전을 왜 계속 벌이고 있는 것인가? 필자가 비유로 든 〈햄릿〉의 결말은 결국 모두 다 죽는 것이었다.

햄릿은 아버지를 죽인 원수 클로어디스 왕을 결국 죽이고 복수에 성공했으나 자신 또한 결투 중에 입은 상처로 인해 죽고 말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 거트루드 왕비 또한 클로어디스 왕이 설치한 함정인 독배를 실수로 마시고 죽었다.

어디 그 뿐인가? 햄릿의 실수로 인해 재상 플로니어스가 죽었는데 그는 햄릿의 연인 오필리어의 아버지였다. 햄릿의 살인으로 인해 연인이었던 오필리어는 결국 미쳐버렸고 끝내 물에 빠져 비참하게 죽었다.

플로니어스와 오필리어가 연달아 죽자 정상적으로 흘러 갔다면 햄릿의 손위 처남이 되었을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스가 원수를 갚겠다고 햄릿을 죽이려 했지만 그 또한 결투 중에 죽었다. 이렇게 작중 주연급 인물들은 모두 다 죽었다.

지금 윤핵관들은 이준석 전 대표 한사람만 어떻게든 찍어내면 자신들의 자리가 안전하게 보장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

19일에 정진석 의원과 유상범 의원 간에 주고 받은 문자가 언론에 유출된 바 있는데 그들은 이준석 전 대표를 어떻게든 제명시켜 쫓아내려고 기를 쓰고 있음이 알려졌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번 윤리위원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결국 제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그들의 생각처럼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 존재는 아니다. 속담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 있다.

이미 이준석 전 대표는 윤핵관들에 의해 다 발가벗겨진 상태로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내쫓기다시피 한 처지다.

다음 총선에 출마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지조차 예측하기 힘들다. 사실상 그의 정치 생명은 적어도 국민의힘에선 끊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악에 받힌 그는 끝까지 발목을 붙잡고 늘어질 것이다.

양 쪽 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인 상황이 된 것이다. 윤핵관들 입장에선 이준석 전 대표를 죽이지 못하면 앞으로 자신들의 자리를 보전하기가 힘들다.

만약 이준석 전 대표가 화려하게 다시 당 대표직으로 복귀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윤핵관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 입장에서도 윤핵관들에게 패배하면 자신의 정치 생명이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당 내 분열이 심화되면 클로어디스 왕과 같은 윤핵관들이나 햄릿인 이준석 전 대표만 죽고 끝나는 게 아니다. 거트루드 왕비, 오필리어, 레어티스, 플로니어스 같은 애먼 희생자들도 같이 나오게 되기 마련이다.

여러 선거를 종합해 보면 결국 선거는 하나로 똘똘 뭉친 쪽이 이기고 모래알 조직력을 보이는 쪽이 진다는 것이 계속 입증되었다. 지금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면 국민의힘은 반드시 깨지고 말 것이다.

왜 지금 정권 초기인데도 정당 지지율이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야당에 밀리고 있겠는가? 다른 게 아니다. 내부 분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그들이 간발의 차로나마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노년층의 압도적 지지와 20대 남성들의 지지 덕분이었다.

그런데 전자는 윤핵관들을 지지하지만 후자는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만약 이준석 전 대표를 결국 제명시킨다면 어렵게 끌어모은 20대 남성들의 표는 다시 흩어지게 될 것이다.

선거 연합이 깨지면 선거는 반드시 패배하는 법이다. 전국단위선거에서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대선에서 패배해 정권을 내놓게 된 것도 내부 분열로 인해 오랫동안 유지했던 선거 연합이 깨졌기 때문이다.

지금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다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 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미 대선과 지선을 함께했던 그 선거 연합은 깨진 셈이다. 그 원인은 바로 ‘이준석 찍어내기’에 있다고 판단된다.

지금 국민들은 여당의 이런 한심한 집안 싸움을 구경할 만큼 여유롭지가 못하다. 이미 환율은 천정부지로 뛰어서 1달러당 1,400원을 오르내릴 정도로 고환율인 상황이다.

고환율이 되면 수출이 잘 돼서 돈을 더 벌지도 모른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명박 정부 시절 경제부장관이었던 강만수였다. 하지만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원자재 가격도 올라서 수입 물가도 오른다. 수출로 얻는 이익이 수입 비용으로 상쇄되는 것이다.

환율이 오르면 이익을 보는 나라는 천연 자원이 풍부해서 원자재를 자급자족할 수 있으면서 수출도 많이 하는 나라들 뿐이다.

우리나라는 천연 자원이 나지 않기에 환율이 올라도 크게 이익을 보지 못한다. 실제로 지금 대중 무역에서까지 한중수교 이후 30년 만에 최초로 적자를 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은 아마추어이고 여당은 여당대로 집안 싸움 중이다. 이 꼴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을 그들은 아는가?

정말 스스로 그들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면 필자도 말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일찍이 김세연 전 의원이 지적한대로 지금 국민의힘은 존재 자체가 민폐인 정당이다.

민생은 갈수록 힘들어지는데 자기들 밥그릇 다툼이나 하고 있는 그들이 ‘국민의짐’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어느 한 쪽이든 빨리 양보하고 이 한심한 밥그릇 싸움을 그만 멈추길 바란다. 그리고 이젠 여당이면 여당답게 민생을 돌보는 모습이라도 보여라. 지금 여당은 전혀 여당답지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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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아범 2022-09-21 20:08:45
문정권 시절 민주당이 심하게 한쪽 방향으로 갈때
홀연히 나타난 금태섭이 쓴소리를 했는데 그 때의
반응이 재미 있었죠. 당을 떠나라 내부총질
적을 이롭게 하는자 너 같은건 필요없어...등등
나 하고 생각이 다르면 죽기 살기로 물어뜯고 온갖
음해와 비방을 하던게 엇그제 같은데 지금 그런
모습을 보는것 같아 씁쓸 합니다. 왜 나하고 생각이
다르면 알러지 반응을 보일까요? 언론이 비판과
경청을 힘들어 한다면 언론의 존재 이유가 뭔가요??
자기위로?? 자기만족??? 결국 금태섭은 떠났고
정권도 빼앗겼죠.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한다면
죽은 언론이고 그 집단 또한 미래가 없을 겁니다.
언론의 생명은 공정함과 겸허함 비판에 대한 수용성
임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굿모닝충청 대표님 2022-09-21 14:54:33
덕배아범 유저가 매일 같이 댓글창을 소란스럽게 하니 앞으로 댓글창 정화를 위해 회원가입을 한 사람만 댓글 쓰게 개선해주세요.

덕배아범 2022-09-21 12:22:37
3류 소설에나 나올 어거지 그만써라 이 덜 떨어진
칠뜩이넘아.남의 정당 그렇게 걱정스러우면 입당해서 정치하면 될거아니야. 왜 그렇게 인생을 삐딱하게 사냐?? 우거지상 하지말고 세상을 좀 긍정적으로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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