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시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주차장에서 26일 오전 불이나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옥외주차장 소화점검 당시 ‘스프링클러 수평주행배관 구배 불량으로 배수장치 미설치’ 등의 불량내용을 지적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불량 사항은 스프링클러 배수장치 구배 불량과 소화 설계에 없는 환기 팬으로 인한 화재농도 감지 어려움 등으로 모아진다.
소방당국이 실시한 현대아울렛 대전점 ‘2022년 6월 종합정밀점검 불량사항 및 조치 사항’에 따르면, 옥외주차장 소화설비 불량 사항으로 ▲가스소화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벽체 상부에 가스소화약제를 외부로 누출시킬 우려가 있는 환기 팬이 설치돼 있어 PIT공간 화재 발생시 가스소화장치 소화약제방출시 해당 환기 팬의 개방·동작에 따른 소화농도 저하로 소화 실패 우려 ▲스프링클러 주행·교차배관 등 배관 구배 불량으로 배관 내 배수장치 설치돼 있지 않아 물고임 발생 ▲프리액션밸브 연동 불량 ▲가지배관 말단 배수밸브 미설치 ▲위치표시등 미점등 등의 내용을 지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외주차장 경보설비 불량 사항으로는 ▲스프링클러 수평주행배관의 구배 불량으로 배수장치 미설치 내용을 지적받았다.
대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관계자는 28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스프링클러의 경우 배수 배관에 미세한 기울기를 줘서 평소에도 물이 흘러가게끔 각도를 맞춰야 하는 것이 법으로 지정돼있는데 해당 지적 사항은 그 기울기 각도가 안 맞아 물이 고이니 다시 조정하라는 지적이다”며 “어떤 건물이든 최초 완공 시에는 스프링클러 배관의 기울기가 맞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울기가 미세하게 변해 정기적인 배관 각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스소화약제 외부 누출 우려 환기 팬’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화재 시 허용 압력과 허용 농도가 넘어가면 가스가 차단돼야 하는데 소화 예방 설계에는 없는 다른 환기 장치가 내부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면 적정 농도가 유지되니 화재 확산 차단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게 된다”며 “이것을 우려해 해당 환기 팬을 없애거나 시정 할 것을 지적한 내용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 같은 설비 불량 시정 조치 완료 여부 검토에 대해서는 “업체 측에서 지적 받은 사항을 조치 완료하고 사진을 보내주면 직접 가서 확인하진 않고 그것을 통해 검토 후 ‘조치 완료’했다고 서류화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아울렛 대전점은 지난 7월 23일~8월 23일 한달 간 불량 내용 조치 명령을 받고 8월 23일 유성소방서로부터 ‘조치 완료 확인’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