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충청도민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노트북을 열며] 충청도민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 장찬우 기자
  • 승인 2015.05.1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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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찬우 기자 충남 서북부 본부장

[굿모닝충청 장찬우 기자] 2013년 겨울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물음이 한국사회를 강타했다.

그해 12월 10일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학생이 ‘하 수상한 시절에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내에 붙였다.

철도민영화, 불법 대선개입, 밀양 주민 자살 등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라며 불특정 다수의 ‘안녕’을 물었다.

이후 고려대는 물론 전국의 대학, 중고등학교까지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내용의 응답 대자보 달기가 확산됐다.

또한 대자보로 시작된 소통은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등 SNS를 매개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됐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안녕’이라는 상투적인 인사말에 응답한 것일까.

‘안녕들하십니까’의 핵심은 ‘안녕’이 아니라 ‘들’이다. 친구들과 나누는 ‘안녕?’이라는 인사말과는 다르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고 있다.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우리 서로 관심 좀 갖고 살자는 뜻의 물음이다.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손으로 직접 대자보를 썼다. 누군가 대자보를 써서 붙이면, ‘나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또 다른 대자보를 붙였다.

‘나만 안녕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대자보는 ‘우리 모두 안녕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공유하고 위로하는 도구가 됐던 것이다.

그해 겨울의 열풍은 이제 가라앉았다. 더 이상 대학과 거리에 대자보가 쏟아지지 않는다. 그 사이 모두 ‘안녕’한 걸까?

여전히 우리는 ‘안녕’하지 못하다. 비록 이제 누구도 서로의 ‘안녕’을 묻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진 않지만 우리에겐 경험이 남아있다. 

‘안녕들하십니까’는 한국 언론에도 질문을 던졌다. 언론이 안녕하지 못한 현실을 충실히 전했다면,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언로’가 돼 주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대자보로 소통하는 현상이 발생했을까.

‘굿모닝충청’은 제호 그대로 충청도민의 ‘안녕’을 묻고자 2012년 창간했다.

창간 3년여 만에 충남 서북부본부(천안․아산․당진)를 출범시키는 것은 이제 충남의 발전을 선도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들 지역민들의 ‘안녕’를 좀 더 가까이서 묻고자 하기 때문이다.

천안․아산․당진은 최근 10년 동안 산업인력이 급증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각종 기반시설이 늘어났고 생활편의시설도 모양을 갖췄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원도심 공동화, 빈약한 교육․문화 시설, 원주민과 외지유입인구 사이의 갈등 같은 문제가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창간 3주년을 맞는 ‘굿모닝충청’은 충남 서북부본부 출범을 계기로 천안․아산․당진 시민들의 ‘안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묻고자 한다.

너무나 안녕한 힘 있는 자들 보다는 대다수 안녕하지 못한 소시민들에게 다가가 ‘하 수상한 시절에 안녕들하십니까’ 물을 것이다.

천안․아산․당진 시민들이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의 문제이자 ‘우리’의 문제라는 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대자보를 써내려 갈 것이다.

‘안녕하지 못한 불특정 다수’가 만드는 언론 ‘굿모닝 충청’(충남 서북부본부)은 끊임없이 인터넷과 주간신문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안녕’을 묻고 소통할 것이다.

‘Good Morning 충청?'(안녕하십니까. 충청도민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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