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정신 못 차린 정의당
[청년광장] 정신 못 차린 정의당
국민들의 따끔한 심판을 받아야 정신 차리나?
  • 조하준 시민기자
  • 승인 2022.09.30 17:2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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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번 외교 참사를 낳은 주역인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여당의 불참 속에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제 남은 건 윤석열 대통령의 동의 여부 뿐이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에게 생각이란 게 있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생각말고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내쳐야 한다. 만약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 참사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박진 장관의 해임건의안에 불참한 건 국민의 입장으로선 분통이 터질 노릇이지만 그래도 이해가 전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박진 장관은 외교부 장관이기 이전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해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한 게 납득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정당은 정의당이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정의당은 속된 말로 맛이 갔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2018년에 노회찬 전 의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후부터 맛이 갔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를 집단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정의당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당원까지도 점점 그 숫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

정의당이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한 이유는 “(순방외교 논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비서실 교체가 핵심인데, 외교부 장관에게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는 뜻에서였다고 한다. 덧붙여서 “(해임건의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를 반대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보고 필자는 정의당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렸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이제 답은 확실히 정해졌다. 정의당은 반드시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철퇴를 받아 마땅한 정당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렇게 진보를 사칭한 정당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지선에서 아무 자리도 못 건졌으면서도 이 따위 짓을 하는 건 스스로 “제발 우리 정당 좀 심판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그 소원대로 다음 총선에서 정의당은 반드시 원외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박진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라니. 이건 전형적인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프레임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을 가리켜 ‘거대 야당의 횡포’ 혹은 ‘외교의 정쟁화’ 등으로 칭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자칭 진보 정당이란 정의당이 국민의힘이 내세운 프레임에 동조하다니. 그러고도 당신들이 진보 정당이라 할 수 있는가? 저승에서 노회찬 전의원이 지금의 정의당을 보면 아마 그 자리에서 졸도할 것이다.

국익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박진 장관은 대한민국 외교를 책임지는 사람인데 그의 어설픈 행보로 인해 이번 해외 순방에서 우리는 아무 성과도 건지지 못했다.

성과는커녕 온갖 갖가지 굴욕적인 행보와 논란만 한 가득 안고 왔다. 그런 의미에서 박진 장관은 외교부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이걸 더불어민주당이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라고? 이런 자들에게 뭘 기대하겠는가?

정의당은 또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비서실 교체가 핵심인데 외교부 장관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표결에 불참한다고 했다.

말은 참 청산유수(靑山流水)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하는 짓을 보고도 그 따위 소리를 하는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이번 외교 참사에 대해 사과는커녕 오히려 MBC를 잡도리하며 책임전가를 시도하고 있다. 거기다 MBC 박성제 사장을 비롯한 보도 책임자 4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언론 탄압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가? 박진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박진 장관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검사 티를 벗지 못한 채 국민들 앞에서 목에 뻣뻣하게 힘 주고 다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런 압박도 없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세요’라고 한다고 그가 어디 순순히 사과를 할 사람인가? 입으로는 죄송하다 할지 몰라도 건성건성으로 전혀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4과문’을 발표하고도 남을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란 걸 보고도 모르겠나?

결국 정의당이 표결에 불참하는 이유로 댄 것은 전부 핑계거리에 불과한 것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핑계거리를 대봤자 속에 감춰진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이번 일도 정의당 내 기저심리에 형성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의 그 열등감이 지금의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고 또 그 이후에도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는 전선을 형성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중이다.

이 정의당에 팽배해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열등감은 누구에게서 비롯된 것인가? 바로 심상정 의원이다.

형식상 정의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례대표 초선인 이은주의원 이지만 실질적인 대표이자 총재 노릇을 하고 있는 건 심상정 의원이란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심상정 의원 혼자만 4선을 한데 반해 나머지들은 전부 초선이다. 정의당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정치인이 심상정 의원 말고 현재 거의 없지 않은가?

유머러스한 성격에 친화력이 높은 노회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도 상당한 친밀감을 갖고 있었다. 정의당이 문재인 정부 초반 시절에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짓을 종종 했어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노회찬 의원을 봐서라도 정의당을 무시하지 말자.”고 했었다.

그 덕에 노회찬 전의원이 살아 있었던 동안엔 그럭저럭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밀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회찬 전의원이 사망한 후엔 정의당 내 세력 균형의 추가 무너졌다. 양대 거목 중 하나인 노회찬 전의원이 죽으니 자연스럽게 정의당의 헤게모니는 심상정 의원이 독점하게 되었다. 심상정 의원은 노회찬 전의원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노회찬 전의원에 비해 그녀는 친화력도 떨어지는 인물인데다 성격도 굉장히 꼬장꼬장한 인물이었다. 노회찬 전의원을 좋아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심상정 의원은 꽤 비토감이 높은 편이었다. 밀월 기간 중에도 말이다.

심상정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민주당계 정당에 이유 모를 적개심과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단 6석밖에 얻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지자 더불어민주당과의 밀월 관계는 끝이 났다.

그 뒤로 복수심에 불탄 심상정 의원은 사사건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일에 훼방을 놓았다. 그 결말은 명분 없는 대선 완주로 지금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정의당이 독자 노선을 걷는 것까지 필자가 뭐라고 비난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정의당이 자생을 하기 위해선 민주당보다 더 개혁적이고 더 선명한 정치 행보를 보여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정의당이 하는 행동은 국민의힘과 편을 먹고 더불어민주당 엿 먹이기에 불과하다. 이런 정당에게 더 지지를 보내줄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왜 지금 자당이 ‘국짐당 2중대’ 혹은 ‘노란 국짐’ 등의 멸칭으로 불리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는가? 왜 당원 숫자는 날이 갈수록 줄고 그 덕분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는가? 그걸 모른다면 다음 총선이 끝나고 2028년까지 최소 4년 동안은 원외 정당이 되어서 깊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미 노동자와 농민들도 당신들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

더 개혁적이고 선명한 목소리를 내는 진보당이 있는데 뭐하러 국민의힘의 행보에 동조하는 정의당을 지지하겠는가? 지난 지선 때 울산광역시 동구에서 진보당 출신 김종훈 구청장이 당선되며 진보당이 구청장 1석이라도 배출한 것과 달리 정의당은 아무 것도 건진 게 없었던 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선에서 아무 것도 못 건졌으면서 이런 반개혁적 행보를 계속하는 정의당은 2년 후 총선에서도 빈 손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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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2022-10-02 10:55:48
Good

최고 2022-10-01 13: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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