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미국-북한 동맹’을 언급해 깜짝 놀라게 했던 카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의 DMZ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라기보다는 한국에 대한 불만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낸 '의도적 실수'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한미 정상 간 뉴욕 회동 이후 벌어지고 있는 한국 내 논란에 대해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정치적 수사일 뿐 윤 대통령의 ‘쌍욕’에 대한 불만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전석진 변호사는 30일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공화국(Republic of North Korea)과의 동맹 관계가 굳건하다’고 발언하는 실수를 했다”며 “비유하자면, 러시아와 국가 존망을 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러시아(혹은 푸틴)를 지지한다’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실수”라고 들추었다.
그는 이날 “다른 곳도 아니고 남북한이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곳에서, 미 부통령으로서 매우 기본적인 사항에 관해 실수를 저지른 셈”이라며 “외국에서는 이것이 ‘단순한 실수(Gaffe)’가 아니라 ‘프로이트적 실수’(Freudian Slip: 무의식적인 의도를 가진 실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이디언 슬립이라는 용어는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나온 말로, '실수에도 무의식적인 의미가 있다'는 이론이다. '프로이디안 슬립'으로 해석할 때, ‘북한 공화국과의 동맹 관계가 굳건하다’는 해리스 부통령의 말은 ‘대한민국(Republic of South Korea)과의 동맹 관계가 굳건하다’는 말을 실수로 달리 표현한 것인데, 이는 결국 '대한민국과의 동맹관계가 굳건하지 않다'는 숨은 의도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요컨대, 최근 윤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동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은 미국이 ‘그로 인해 한미 동맹이 굳건하지 않게 되었다’는 의도를 무의식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구글의 언급량 지표인 HIF지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6% 대 53%로 지고 있지만 해리스는 트럼프와의 대결에서 54% 대 46%로 이기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며 “지난 23~25일 미국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 중 바이든이 없는 가상의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해리스를 찍겠다고 한 응답이 28%로, 해리스를 민주당의 차기 주자 넘버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도 미국 선거에서 해리스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도 있는 유력 대권 후보인 셈이다.
이어 “만일 이런 해리스 부통령의 실수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정말 프로이트적 실수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해리스의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실언을 맨처름 보도한 언론은 미국 폭스뉴스(FOX NEWS)였고, 이어 워싱턴포스트(WP)와 USA투데이가 잇따라 보도했으며, 영국의 인디펜던트(INDEPENDENT)까지 나서 관련 동영상과 함께 ‘실언’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