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2022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 4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김건희 여사 논문을 검증한 김경한 교수를 겨냥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문제는 정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며 PPT 화면을 통해 김 교수의 얼굴을 공개했고, 해당 장면은 전국에 생중계됐다는 점이다. 현재 김 교수는 정신적 충격으로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교육부 국감에서 “범학계 국민검증단 검증위원 16명 중 김경한 교수의 논문이 표절률 43%를 기록했다”며 “이런 분이 다른 사람 논문을 검증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의 표절 근거로, 2006년 한국체대 석사학위 논문인 ‘코어프로그램이 유도선수들의 척추 안정성과 통증 호소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내놓았다.
그러나 오후에 재개된 국감에서 해당 논문은 ‘김경한’이라는 동명이인의 것이란 정황이 드러났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은 이 자리에서 “김 교수에 따르면 그는 논문에 적시된 한국체대에서 공부를 하거나 강의를 한 적 없다”며 “또 김 교수는 제게 정 의원이 제시한 논문을 쓴 적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교수는 학사, 석사, 박사 학위 모두 한국체대가 아닌 타 대학에서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검증단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정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이라는 방패 뒤에서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살인 행위”라며 “이는 국민검증단에서 활동한 교수의 손발을 묶어두겠다는 정치적 보복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국감 진행 중 “김 교수 논문 건에 대해선 더 알아보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 의원실 관계자는 “동명이인이 맞고, 전공까지 체육학으로 똑같아 의원실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김 교수에게 폐를 끼친 데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