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3선 국회의원 출신 김태흠 충남지사가 친정(?)인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민선8기 도정이 원만하게 정착되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겠다는 것이다. 그 시점은 오는 연말 정도로 제시했다.
김 지사는 5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출범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국민의힘 상황에 대한 질문에 “친정 얘기를 물으셨는데, 저도 친정이 뭔가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고 그렇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승민 전 국회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어떨 땐 마음에 안 들거나 생각이 다른 점도 있지만 이 부분 만큼은 제 생각과 똑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막말 논란 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문제 삼은 셈이다.
김 지사는 이어 “도정 방향이 뭔가 셋팅이 다 될 때까지는, 저도 정치인의 한 사람이지만 중앙정치에 대해 마음이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가급적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부분을 삼가겠다”며 “적어도 연말 전까지는, 내년 인사가 끝나고 공공기관 통‧폐합이나 구조조정 문제가 끝날 때까지는 관심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민선8기를 이끌고 있는 도지사로서 중앙정치의 주요 쟁점이나 현안에 관여하며 이른바 ‘몸 값’을 올리기보다는 도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3선 국회의원에 이어 도지사로서 임하고 있는 차이점과 소회에 대한 질문에 “어려움이 별로 없다. 과거 정무부지사로 일하면서 도정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고, 충남 출신 국회의원으로 10여 년 활동하면서 도정의 방향에 대해 이미 알고 도지사가 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국회의원은 일정을 본인이 만들 수 있고 강약을 줄 수 있는 반면 도지사는 꽉 짜인 일정 속에서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