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7기에 체결된 명지의료재단과의 내포신도시 5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신설 관련 의료시설용지(3만4214㎡) 매매 계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도가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 등과 맞물려 국립대 의과대 신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자칫 이번 계약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날 윤 대통령과 만나 육군사관학교 이전 등 도정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유치와 관련 “정말 고민인 게, 제가 들어오기 전 명지병원과 MOU를 체결한 부분이 오히려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명지의료재단은 의과대학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도민들의 입장에서 볼 땐 예산과 홍성을 중심으로 한 서남부권 의료시스템 이런 부분이 아주 큰 문제”라며 “도민들은 또 의과대가 있는 종합병원을 원하셔서, 그런 상황 속에서 공주대 의과대 신설을 주장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의과대 (신설) 문제의 경우 법적인 부분이고, 이것만 마냥 기다릴 순 없는 입장”이라며 “지금 만약 명지병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급하다고 해서 병원 짓고 한다면 의과대 신설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과대 신설 자체가 지역의 부족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인데, 그에 대한 명분이 희석될 소지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김 지사는 “많이 고민스러운 상태다. 지난 도정이 그런 결정을 하고 간 부분이 지금 저에게는 좀 여러 가지 어렵게 만든 부분이 없지 않다”며 “국립 의과대 신설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면서 종합병원을 빨리 유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개발공사는 지난 5월 11일 명지의료재단과 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 내 의료시설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충남개발공사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 의료시설용지 공급 결과 명지의료재단이 355억8500만 원에 낙찰 받은 것이다.
명지의료재단은 계약금 10%에 이어 11월 중 중도금(6회 분납)을 납부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청이전특별법 시행 조례에는 종합병원 설립의 경우 도가 토지매입비와 건축비를 합쳐 최소 50%에서 최대 70%까지(상한액 1060억 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앞으로의 협의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